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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5ch 막장) 늘 남편 양말 한짝씩 사라지고, 그 때마다 남편이 세탁 담당인 아내한테 화냈는데... 남편의 자작극이었던 썰

706: ◆yVG.jckS4w: 2017/04/14(금) 17:52:56 ID:Yktkp2Rq0


대체 남편의 목적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상담 부탁드려요.


남편의 요구로, 작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시간제 비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때까지도 집안일은 전반적으로 제가 하고 있었지만,

맞벌이다 보니까 대충 하고 지나갈때도 많아서

"당신이 집안일을 도맡아줬으면 해"라는

남편 말을 따르기로 한 거죠.


그때까진 한달에 한번 정도의 빈도로

꼭 남편의 세탁물만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양말 한 짝이나 속옷 같은 거요.

제가 직장일을 그만두자

그 빈도가 주 1회가 됐고, 그럴 때마다 매번

"좀, 안 없어지는 방식으로 세탁할 순 없어!?"

라고 책망당했습니다.

저는 빨아서, 널어서, 걷어서, 개서 옷장에 넣을 때까지

똑똑히 기억할 때가 많아서,

제가 잃어버려놓고도 기억에 없었습니다.

빨래하는 게 저니까 제 탓같긴 하고,

남편은 직장일이 바쁘단 걸 잘 아니까

그때마다 군말없이 "미안, 찾아볼께."했죠.


오늘 아침에도 남편이 출근 전에

"왜 이 양말은 짝이 안 맞는거야!"

실제로 양말이 또 한짝만 없어져 있었어요.

속으로 '또야?' 하면서 "찾아볼께"했고,

남편은 짜증내면서 출근했습니다.


근데, 우리 집은 남편 방에 짐을 수납해두는데

어쩌다가 뭐 찾을 게 있어서 뒤져보다가

안쪽 깊숙히 숨겨진 지역지정 종량제봉투를 발견했고,

그 안엔 지금까지 없어졌다고 난리치던 남편의 의류가

비닐봉투 절반쯤 되는 양만큼 들어있었습니다.


'난리치고 나서 찾아내서 민망하니까 숨겼나?' 했지만,

오늘 아침 없어졌다고 난리치던 양말 한 짝도 들어있더군요.

'새 걸 갖고싶어서 헌 것이 없어진척 했나?' 했지만,

새로 산 물건이나 남편이 맘에 들어하던 물건도 있었으며,

애초에 새 거 살테니 돈 달라고 한적도 없습니다.

(돈 관리는 제가 합니다)


언제부터 모았을지는 저도 기억 안 나지만,

지역 지정 종량제봉투인데다가, 이름도 쓰여 있는 걸 보면

(*역주: 일본 종량제봉투엔 이름을 써서 버립니다)

꽉 차면 그대로 몰래 내다버릴 셈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의미불명이라 진짜 의미불명입니다.

남편은 뭘 하고 싶었던 걸까요? 이해가 안가요.

모른척 해야 할지,

대화하려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혹시 조언 좀 해 주실수 있을런지요.




707: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7:58:44 ID:Eub1inA20


당신을 몰아세우는 걸 목적으로 빨래를 숨긴거 아님?

정신적 학대나 가스라이팅의 수단임.


직장을 그만두게 한 것도 지배 수단이지.

가능하다면 정규직으로 복귀하셈.




710: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07:40 ID:BO3lwUGB0


단순히 '이상한 사람이네'하고 넘어가면 안될 케이스 같은데...

지배욕인지, 뭔지... 같이 있으면 위험할지도.


뉴스같은데서 나오는,

자식한테 일부러 독을 먹이거나 다치게 한 다음에

'헌신적으로 간병하는 가엾은 어머니' 연기를 하는 사람과

어딘가 닮은 것 같은...


정상인의 사고방식대로라면, 귀찮아서라도 빨래를 일부러 숨기진 않을테고

하물며 그걸 배우자 탓으로 돌리진 않을 거 아냐?




711: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08:21.48 ID:nf6bwSQI0


그 쓰레기봉투 사진 찍어두셈




713: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11:47 ID:BO3lwUGB0


사진이랑 같이 지문채취도.

남편만 만졌다는 증거를 확보해야지.


경찰 불러보지?

"남편이 없어졌다고 난리쳤는데, 발견됐어요.

가족 외에 침입자가 있을지도 모르니 조사해주세요"라고 신고...하긴 어려움?




714: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17:13 ID:6QZucLP10


>>713

지문채취는 어떻게 하는데




715: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18:35 ID:tsxSBmqc0


어째 무섭네...

녹음도 해두는 편이 좋아.

정신적 학대일 가능성도 있지만,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똑바로 말해줬으면 싶다.




716: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20:06 ID:nf6bwSQI0


>>715

그렇지. 안 들키게 스마트폰 등으로 녹음 가능하면 좋을텐데




709: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03:10 ID:+Rh9m7S00


자기가 아내보다 우위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님 탓을 하며 비난해,

님의 죄책감을 기반으로 지배하에 두려는 타입의 정신적 학대임.

쓰레기 봉투 보여주며 설명을 요구해봤자,

"왜 내 방에 허락없이 들어왔음!? 내 옷장 왜 열었음!?"

하는 방향으로,

또 님한테 문제가 있는걸로 돌릴 거 같은데

"이거랑 그거는 따로"라며

대화를 진행하라구.




712: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10:17 ID:fk/s/W940


정신적 학대는 약도 없어. 애 생기기 전에 이혼 ㄱㄱ




717: ◆yVG.jckS4w: 2017/04/14(금) 18:20:29 ID:Yktkp2Rq0


이거, 정신적 학대인가요?

이럴 때만 빼면 꽤 온화하고 상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비정상인가요.

자기 남편인데 이렇게 쓰면 안될 것 같아서 말 안했지만,

쓰레기 봉투를 본 순간부터 남편이 역겹게 느껴져요.


뭐라고 말을 꺼내죠?

709님 말씀대로,

쓰레기봉지를 내밀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게 좋을까요?

일단 쓰레기봉지와 그걸 숨겨둔 장소 등을

핸드폰으로 몇 장 사진찍어 뒀습니다.


경찰 신고는 너무 오버 같은데요...




723: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30:39 ID:fk/s/W940


>>717

정신적&육체적 가정폭력에도 허니문 시기가 있음.

그 시기에 안주했다간 그대로 공의존 상태가 될 위험도 있음.




719: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25:29 ID:BO3lwUGB0


경찰 신고도 오버가 아니라고 봄.

소중한, 사랑하는 아내를 함정에 빠트려 비난할 정도의 남편인걸.


오래 끌다가 스토커 되기 전에 단숨에 치워버리는 편이 좋아.




721: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30:25 ID:tsxSBmqc0


>>717

가스라이팅이라고 단정짓고 접근하는 건 비추.

선입관이 생길 수밖에 없어서, 상대방의 본심을 못 듣게 됨.

남편이 역겹다 느끼는건 이해가 가는데

(솔직히 역겨운 놈 맞잖아)

일단 지금은 이혼할 생각이 없다면 우선 제대로 대화를 해보자.




718: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20:54 ID:EvJThTDH0


"없어졌던 물건이 대량으로 발견됐는데,

제3자가 집에 출입하고 있을지도 몰라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남편한테 불안한 표정으로 말해봐.

유도심문 할거면 녹음 추천.




720: ◆yVG.jckS4w: 2017/04/14(금) 18:28:29 ID:Yktkp2Rq0


>>718

근데 쓰레기봉투에 이름 쓴 게 백프로 남편 글씨예요.

(필체가 좀 독특해서 알아보기 쉽습니다.)

평소엔 종량제 봉투에 이름 쓰는 건 제가 전부 다 하니까,

경찰서 갈 것도 없이 남편이 모아둔 것이 분명한지라

그런 식으로 말하기도 작위적이랄까요...




726: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44:34 ID:EvJThTDH0


>>720

들키기 싫은 물건인데 이름을 써놓다니,

이상한 방향으로 성실하구만.

사진은 남편이 못 찾는 곳에 잘 저장해 놓고,

몰래 녹음하면서 담담하게

"이런 게 나왔는데, 뭐야?"라고 물어볼 수밖에.

조금이라도 책망하는 기색을 보이면

자기가 되려 화낼 각이니, 무표정이 좋을듯.

얼른 해결되었으면 좋겠네...


님은 비난당하던 입장임.

스스로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움직이는 건 나쁜 게 아님.




724: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35:12 ID:nf6bwSQI0


>>717

쓰레기봉투는 확보해 둬. 안그러면

들켰단 걸 깨달은 남편이 서둘러 버릴 걸?

일단 확보한 후에, "당신이 없어졌다던 양말류를 전부 찾았다"고 말해봐.


근데 단 둘이 얘기하기도 걱정되는 건 사실임.

부모님이 가까이 사셨으면 좋겠네.




728: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50:25 ID:BO3lwUGB0


경찰 안 부를거면, 그 쓰레기봉투를

아무 말 없이 그냥 버리는 것도 한 방법 아닐까.

(친정에 택배로 보내거나 해서, 그 집에서 치우기만 해도 됨)


남편이 아무리 난리쳐봤자,

존재하지 않는 것ㅋ이잖아?

아내가 잃어버린 물건이라며?

그럼 남편이 그 존재를 알 리가 없겠네.




727: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47:06 ID:ZlaIPG2j0


일부러 아무 말없이 조용히 

쓰레기 봉투를 남편 눈에 띄는 장소에 꺼내 놓고 반응을 관찰해보지? 

뭐라고 변명할지 관심있음. 

묵비권을 행사한다 해도, 분명 뻘쭘해할 걸. 




722: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8:30:35 ID:oi9Dcg2Z0


어째 좀 무서운데. 단둘이 대화해도 안전한 거 맞음?




729: ◆yVG.jckS4w: 2017/04/14(금) 18:58:42 ID:Yktkp2Rq0


어쩌면 좋을지, 대화를 한다면 어떻게 말을 꺼낼지 마음이 복잡했는데

>>727님이 제안한 방법대로, 오늘 당장 쓰레기 봉투를 꺼내둬볼까 합니다.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고 있자니,

제가 한 적도 없는 짓 때문에 더이상 비난당하고 싶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추궁하는 데에 머리쓰기도

바보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남편의 대답 내용이 너무 이기적이고 이해불능이라면

역시 앞으로 부부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긴 힘들 듯 합니다.

오늘 안에 이 게시판에 돌아올 거 같아요.

뭔가 변동이 있으면 또 상담을 부탁드릴지도요. 그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734:이쁜 사모님: 2017/04/14(금) 19:12:22 ID:oi9Dcg2Z0


마누라 짓이라고 몰아세우는 거 아님?

같은 집에 있는건 걱정되는데, 근처에 피난 장소는 없음?

그리고 누군가가 동석해주길 부탁하든지,

집 밖 가게에서 얘기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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