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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5ch 막장) 내가 복권 당첨되자 남편과 시에미가 폭주해서 이혼한 썰

713: 익명: 2011/01/22(土) 7:32:51

거금 앞에선 사람이 정신이 나간다는 거, 진짜에요.

몇년 전에 이혼한 전남편과

전 시에미가 딱 그랬거든요.


저와 전남편은 가족계획을

'3년간 피임하면서 맞벌이로 열심히 벌어서

장래에 대비한 저축을 해놓자'고

결혼전에 합의해놓고, 그대로 실행중이었습니다.

물론 양가 부모님들에게도 잘 설명해 납득시켜둔 상태였죠.


그런데, 결혼한지 3년째에

내가 가끔 사던 복권이 고액 당첨됐습니다.

이걸 안 전남편이 자기가 다 신나서 폭주했습니다.

당첨 사실을 알게 된 바로 다음날

"사표 내고 왔어^^"라면서 싱글벙글.


"돈이 그만큼이나 많은데다가

지금까지 모은 저축도 있으니

더 이상 일할 필요 없잖아^^"라고 지껄이는 바보.

입이 딱 벌어져 안 다물어지더군요.


거기다가 이번엔 전 시어머니가 나타나

현관문을 열어주자마자, 온 아파트에 쩌렁쩌렁 울릴만큼 큰 소리로

"다 들었어! ○천만엔 당첨됐다면서어어어어!

좀! 자세히 얘기 좀 해봐!!!"라면서 사람 어깨를 퍽퍽 두들김.

그래서, 고막에서 피날 거 같은 목소리로 말하는 전 시에미를 집에 들여놓고

전남편에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라고 물어봤습니다.


알고보니, 이 바보는 복권 당첨된 사실을

시댁뿐만 아니라, 온 사방의 지인들한테까지

떠들고 다녔음이 밝혀짐.

심지어, 그 얘기에 환희하는 전 시에미한테

"지금까지 모아둔 돈도 있고 하니,

이걸로 커다란 2세대주택 신축해서 효도할께^^"

라고 선언했다 합니다.




731: 익명: 2011/01/22(土) 9:11:27


우리 집도 복권 당첨되는 망상 자주 함.

부부끼리 "로또 1등 당첨되면 뭐 할까?"하곤 하는데,

진지하게 계산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직장 관두면 생활이 불가능하더라구...

BIG복권 최고액인 6억엔에 당첨된다 해도,

역시 일해서 생활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더라.




732: 익명: 2011/01/22(土) 9:14:13


6억엔 있어봤자 도시에 지어진 집이나

고급주택 사면 끝임ㅋ




714: 익명: 2011/01/22(土) 7:38:16


무사히 이혼해서 다행이네.

복권당첨됐다가 사실혼 관계인 남편한테 살해당한 여자도 있잖아.




717: 713: 2011/01/22(土) 8:03:30


전 시에미도 "이제 손자 낳기에 집중할 수 있겠네, 다행이야!"라느니

모 한류 드라마의 팬이라, "욘사마 만나러 갈 수 있겠네~♪"라느니.

지 혼자 북 치고 장구치기 시작했고,

바보는 그걸 또 옆에서 실실 웃으면서 고개 끄덕끄덕.


그 이후, 전남편의 친척을 자칭하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끈질기게

"사업 전개를 위한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찾아오거나,

전 시에미가 무식하게 큰 목소리로 외쳐댄 탓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이비종교 신도 귀에도 들어가서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에 기부하라느니,

행운을 부르는 물건을 사라느니 난리치거나,

부른 적도 없는 방문판매원(?)이 계속 찾아오는 지경.


휴일에 집에 있어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초인종이 울려서

쉬어도 쉬는 게 아니었습니다.

바보는 "다들 우릴 부러워해서 그래^^"라며 방긋방긋.


"부탁이니까 직장은 제대로 다녀!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하자고!" 라고 빌어도

"엄마는 이제 힘들게 일 안해도 된다던데♪

지금은 남자 가정주부야^^"라고.

"남자 주부는 무슨. 당신 집안일 전혀 안 하잖아.

사람이 놀기만 하면 어떡해."라고 말해도 안 들음.

이 시점에서 '이 새끼한테 돈 쥐어주면 큰일나겠다!' 싶어

은행에 갔지만, 이미 늦었음...

장래를 위한 둘이서 함께 모았던 저금이

나한텐 한마디 말도 없이

시에미의 브랜드제품+여행비로 거의 바닥나 있었음.


울면서 시아버지(개념인)와 친정 부모님께 상담해,

변호사를 개입시켜 이혼했습니다.


이혼할 뜻을 알리자, 바보와 전 시에미는

"에이 농담두 참ㅋ"이라고 웃어넘겼지만,

시아버지가 "자기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도 모르냐!

신나게 며느리 몰래 재산 낭비해대서

며느리를 울려놓고도, 부끄럽지 않아?!"라는 일갈에 침묵.

저금액은 다시 돌아왔지만, 전근 가서 핸드폰을 바꿀때까지

방문판매나, 자칭 친척(전혀 모르는 사람)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정말이지 한계였습니다...;




718: 익명: 2011/01/22(土) 8:24:11


이렇게나 머릿속이 꽃밭인데

전 시아버지가 일갈했다고 닥치는 건 의외네.




720: 익명: 2011/01/22(土) 8:25:59


>>718

그야, 마누라도 도망쳤는데 아버지한테도 버림받으면

그때야말로 무일푼이잖아ㅋ




719: 익명: 2011/01/22(土) 8:24:45


진짜진짜 고생 많으셨네요.

시아버지가 정상인이라 다행.

아마 큰 돈이 들어온 걸 계기로 꿈꿔서 폭주한거겠지만,

그래도 이건 선 넘었네.




727: 익명: 2011/01/22(土) 9:02:35


수고염...

복권 당첨금은 당첨된 사람 소유지,

부부의 공동재산은 아니라고 알고있는데.


전남편, 사표냈구나...

이혼 후엔 어떻게 됐음?

시아버지가 개념인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713씨한테 접근하거나 하진 않았고?

복권 고액당첨같은 공돈은 역시

사람 인생을 훼까닥 돌게 만드는구나.

이런 썰을 읽고있자면,

차라리 당첨 안 되는 편이 평화롭고 행복한 걸지도.




723: 713: 2011/01/22(土) 8:56:04


응원 감사.

시아버지는 엄하지만 좋은 분이셨죠.

어릴 때부터 무술 도장 다니셨어서 그런가.


결혼할 때, 우선은 맞벌이로 돈을 모아 장래에 대비하잔 계획에

제일 먼저 찬성한 것도 시아버지였습니다.

"지금 당장 편한 것만 찾지 말고, 장래를 내다보며 사는 건

부모가 되려면 매우 중요한 일이란다.

일단은 둘이서 할 만큼 해보거라.

그래도 어쩔 수 없을 때는 협조할테니."라고요.


전 시어머니는 나쁜 사람이라기보단, 어벙한 사람이었죠.

그러니 시아버지한테 하나하나 짚어 혼나기 전까진,

뭘 잘못했는지 자체를 이해 못하는 듯했습니다...;


전남편이야 뭐 뻔하죠, 이혼 직후부터 엄청 연락해댔어요.


당신이 없는 식탁은 어쩜 이리도 고요한걸까.

이게 내 죄겠지.

알아... 나도 안다고...

그렇지만... 우리는 아주 약간 어긋났을 뿐이야. 그렇지?

함께 손잡고 미래를 꿈꾸던 시절로

분명 다시 돌아갈 수 있겠지?

그래, 다시 한번 사랑하는 거부터 시작하자구!

(※원문 그대로 복붙했습니다)


이런 문자가 하루에 30통 넘게 와서

초스피드로 변호사에게 부탁해

"접근하지 말 것"이라고 단호히 못박았습니다.


참고로, 당첨금의 일부는 후일 병수발이 필요해진

저희 증조할머니의 침대&휠체어가 되었습니다.




726: 익명: 2011/01/22(土) 9:02:27


"내가 밥을 그렇게 시끄럽게 먹든?!"

이라고 답장해바




735: 713: 2011/01/22(土) 9:39:55


>>726씨의 답장에 뿜었어요ㅋㅋㅋ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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