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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동호회에서 겪은 사이다썰

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오늘 동호회 모임 나갔다가 겪은 사이다썰이 있어서 자려고 누웠다가 글 써봅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재밌을진 모르겠지만 한번 써볼게요

빠르게 음슴체로

난 30대 애둘 아줌마고 올해 코로나 좀 잠잠해지고부터 남편이랑 동호회에 가입함

평균 연령대는 30~50대고 특성상 남자가 대부분에 여자는 세명 정도 있음

한분은 나이 좀 있으신 아주머니고 나랑 30대 초반 여자애

글의 주인공은 이 30대 초반 여자앤데 동호회에 흔하게 한명씩 있다는 여왕벌 포지션임

늘 빡세게 꾸미고 와서 남자들한테 오빠오빠 콧소리 내며 주목 받고 싶어하는 캐릭터

나야 뭐 아줌마고 내 남편한테만 안그러면 되니까 그러려니하고 말았음

그러다 한달 전쯤에 20대 초반 여자애가 한명 들어옴

오픈채팅 타고 들어왔는데 나이를 알고 다들 환영한다며 톡방이 난리가 남

아줌마아저씨들 모임에 애기가 들어온다니까 다들 신났나봄

여자애가 처음으로 모임 나오겠다고 한 날 평소의 두배 인원이 모임

여자애는 귀엽고 나이보다도 어리게 생겼는데 몸매가 후덜덜함

흔히 말하는 베이글 스타일임

생글생글 잘웃고 깍듯해서 맘에 들었음

아저씨들 당연히 서로 가르쳐주겠다고 난리남

근데 다 사양하더니 나한테 배우겠다고 함

50대 동호회장 아저씨가 나이 많은 언니들밖에 없었는데 여자애가 오니까 분위기가 산다고 하니까

여자애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요즘 그런 말 하시면 큰일나는데? 하니까 민망해함

그 여왕벌은 그 여자애 들어오기 전까지 나름 막내였는데 관심이랑 막내자리 뺏기니까 내내 똥씹은 표정으로 여자애한테 말도 안걺

그 후로도 여자애 올 때마다 "ㅇㅇ이는 여기 오는데 왜이렇게 예쁘게 하고 와~ 신경 많이 쓰고 오나보네~" 하고 은근히 돌려깜

내가 보기엔 요즘 길 가면 흔히 보이는 스타일로 바지에 티 입고 오는거고 지가 훨씬 신경 쓰고 오는구만

여자애는 또 생글생글 웃으면서 "정말요? 감사합니다 ~ 앞으로 중요한 약속 있으면 입고 가야겠어요~"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받음

그러다 오늘 환영회를 했는데 그동안 여자애가 계속 사양해서 오늘 하게 됨

누가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보니까 있다, 같은 학교 학생이냐 하니까 남자친구는 졸업했다고 함

그랬더니 그 여왕벌이 갑자기 "아 그래? 그럼 취준생이겠네?" 하니까 인턴이라고 함


여왕벌이 말 끝나기 무섭게 "회사? 어느회사?" 하니까 한참 머뭇거리더니 대학병원 인턴이라고 함

여왕벌 잠깐 말 없더니 "요즘 의사되기 전에 다들 가볍게 연애 몇번 한다더라 ~ 병원에 만나는 여자 따로 있는거 아냐~?" 함

내가 한마디 하려고 했는데 여자애가 또 생글생글 웃으면서 "아 정말요? 어쩐지 요즘 연락이 안되더라구요~" 하고 말아버림

근데 웃긴건 그후로 환영회 내내 몇번이나 남자친구한테 전화옴

환영회 끝나고 각자 해산하고 우리 부부가 대리 불러서 데려다주겠다니까 남자친구가 데리러 온다고 함

그럼 위험하니까 남자친구 올 때까지 기다려주겠다고 하고 같이 있는데 외제차에서 웬 훤칠한 남자 한명이 내림

그러다 넷이서 2차를 가게 됨

얘기 들어보니까 같은 학교 cc로 2년 넘게 만났고 남자애도 싹싹하고 여자애 이뻐죽는게 눈에 보임

남자애가 더 바빠지기 전에 얼른 결혼하고 싶다니까 여자애가 뭐래~하면서 남자애 등 퍽퍽 침

내가 다 흐뭇할 정도

남자애는 술 한잔도 한마시더니 여자애 태우고 감

아 화장실 간 사이에 계산도 해놨길래 고마워서 집에 와서 여자애한테 빕스 기프티콘 보내줌 남자친구랑 가라고 ㅎㅎ

다음 동호회 모임 가서 여왕벌 앞에서 남자친구 칭찬이나 뒤집어지게 해야겠음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나 싶고 그냥 웃겨서 써봤어요

저만 웃긴거면 죄송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https://m.pann.nate.com/talk/367049675?ord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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