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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아기 백일인데 연락없는 남편

잠도 안오고 답답한 마음에 써봐요..

오늘 아기백일인데...
어제 술약속 있다고 해서
제가 애기 백일상 해주고싶다고..

음식 많이도 아니고
백설기 몇개, 꿀떡 몇개 사고
생크림케이크 하나 올려놓고
수수팥단지는 직접해서 상에 올려주고 싶다구..
일찍 와서 조금만 도와달라고 했는데요.

자기도 일찍온다고 했고..

신랑이 연애때부터 술먹으면 연락안되는 버릇이 종종 있어서 제가 트라우마가 있어요.
사고도 나고 그랬었거든요.
몇번 술때문에 헤어지려고 했는데 저희 친정식구들에게 저보다도 잘하고... 성실하고 착한사람이라 10년을 넘게 연애하다가 결혼했어요..
저희 부모님한테는 사위 그 이상, 그냥 아들이에요.
제 동생보다도 더 많이 부모님을 챙기는 사람이니까..


술먹고 흥이 오르면 절제가 안되는 사람이고
귀소본능도 없고 한번 잠들면 누가 귀싸대기 때리지 않는이상 잘 안일어나는 사람이에요. 옆에 도둑이 들어와도 몰라요.
10시28분에 카톡한게 마지막이고

위치추적 어플 보니까 회사로 찍히는데
아마도 회사에서 잠든것같아요
(위치추적 어플은 본인이 깔겠다고 해서 깔은거에요. 강요x)

저는 아기낳고 산후우울증도 심하다면 심했고
지금도 달라진 내 모습에 거울보기가 싫고...
아기 재워놓고 울컥울컥 눈물이 쏟아질때도 있고
몸이 안아픈곳이 없고 ...
먹는것도 싫어서 안들어가는 목구멍에 꾸역꾸역
하루 한끼 안죽을만큼 그냥 먹고
그냥 푹 자고만싶은데 잘 수도 없고..
씻기도 싫고 아무것도 하기싫고...
아기놓고 친구를 만나러 나갈 수도 없는데...


이 사람은 직장생활이라지만
저보다는 자유로운 모습에 부럽기도하고

아기 백일같은 다시는 없을 소중한 날까지
이런 실수를 하나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저도 술 약속 있다고 얘기를 하면 흔쾌히 보내주고 싶어요.

이번에도 술약속 얘기하길래
술많이 먹지말고 될수있으면 1차만 하고 도와달라고 딱 이렇게만 얘기했어요.

근데 자꾸 술만먹으면 이 지경이 되니까
이 사람의 모든 인간관계를 부숴버리고 싶어요.
자꾸 구속하고 싶어요.
왜 이런걸로 스트레스를 줄까요?
왜 절제가 안될까요?

제가 꼭 미ㅊㄴ마냥 ㅈ랄하고 소리치고 해야만
되는 문제일까요?

친구들한테 얘기해봤자 제 얼굴에 침뱉기라서 말도 못하겠고
시어머니께 얘기하면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아들편 들으시겠죠?

친정부모님께도 죄송하네요.
애기백일이라고 금반지 사오시고
저녁차려준다고 시장 봐주시고
상차림 같이 준비해주신다고 오늘 애기봐주시고 고생하셨는데..

남편이랑 연락이되면 무슨말을 해야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다 집어던지고 나가라고 하고 싶어요.

아기백일사진 신랑없이 찍으면
나중에 아기가 커서 많이 서운해 하겠죠?

https://m.pann.nate.com/talk/366791087?currMenu=category&page=1&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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