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이슈 서울 비싸서 김포 갔는데…"벼락거지 피하려다 하우스푸어 될 판"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720237?sid=101


2020년 서울 전세살이를 마치고 2기 신도시인 김포 한강신도시에 자가 주택을 마련한 현모씨는 최근 불쾌한 경험을 했다. 무주택자인 친구에게 하우스푸어라는 놀림을 받은 것이다. 그는 전용 84㎡인 지금의 아파트를 보금자리론 3억5000만원, 사내대출 7000만원을 끼고 5억원에 사들였다. 외벌이로 매달 실수령액이 300만원 중반에 그치는데, 이 가운데 200만원 이상 상환금으로 빠지기에 생활은 빠듯한 편이다.

현씨는 "술자리에서 근황 얘기가 나와 이러한 고민을 얘기했는데, 무주택인 친구에게서 대뜸 '고생해서 하우스푸어가 됐다'는 반응이 돌아왔다"며 "여유가 있다면 웃어넘겼을 텐데, 생활은 빠듯하고 집값도 떨어져 더 불쾌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매입한 아파트 호가는 5억원 중반으로 내려왔지만, 지난해 말부터 거래가 한 건도 체결되지 않고 있다. 중개사무소에서는 그가 산 가격인 5억원에 내놔도 사 갈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서울 출퇴근이라도 편하면 모르겠는데, 사람이 붐벼 매일 새벽에 나간다"며 "하우스푸어가 됐다는 친구의 말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했다.


급등한 서울 집값·전셋값에 내 집 마련을 위한 탈서울 수요가 몰렸던 김포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 새 아파트 입주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호재 등을 타며 주목을 받았던 곳이지만, 최근들어 거래가 줄고 매물이 쌓이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김포 집값은 최근 7주 연속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누적으로도 전국 평균(-0.14%)의 두 배 수준인 0.27% 떨어졌다. 주요 아파트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 풍무동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20일 7억원(6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같은 층 매물이 8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8개월 만에 1억5000만원 하락했다. 집을 팔려는 이는 많지만 사려는 이는 없기 때문이다. 2467가구인 이 단지에 쌓여있는 매물만 257건이 넘어간다.

걸포동 '한강파크뷰우방아이유쉘' 전용 84㎡도 지난달 6억5000만원(19층)에 손바뀜돼 지난해 최고가 7억4000만원(15층)보다 9000만원 떨어졌다. 운양동 '한강신도시2차KCC스위첸' 전용 84㎡ 역시 지난 5월 지난해 최고가 대비 1억7000만원 내린 6억원(24층)에 팔렸다.

운양동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년 전만 해도 매수 문의가 적지 않았는데 지금은 집주인들의 연락만 온다"며 "언제든 매수자가 들어갈 수 있도록 비워둔 집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인 집주인은 집을 처분하려고 했지만, 매수자가 없으니 호가가 낮아지고 매물은 쌓이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게시판 설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