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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이혼고민.. 성향문제 등.. 조언부탁드립니다.

와이프와 성향문제로 갈등중이고..대화로 해결해보려고 노력해봤지만 많이 힘들어 글을 남깁니다.


와이프랑은 오래 연애하지는 않았어요.연애하고 1년 안되어서 결혼했고..현재 결혼한지 1년 2개월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기였는데,(금전, 직업.. 등)그런 저를 사랑해주는 와이프 모습에,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우리 와이프 너무 사랑하고 고마워요..현재 큰 갈등이 생기기 전까진
사랑한다는 말은 지금도 매일 말로 했어요. 뽀뽀도 틈만나면 했구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성향이나 가치관 차이 등..또 와이프가 저로 인해서 많이 힘들어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1. 와이프가 본인만 가장역할을 하는 것 같고, 저에게 의지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 부분 와이프한테 정말 미안합니다..지금 살고있는 집은 와이프가 결혼전에 개인적으로 대출받아 살고있던 LH 아파트(29평)입니다.저는 원룸에 혼자 살고 있었구요.결혼전에 미리 살림은 합치기로 해서 결혼 3달전에
저는 몸만 들어갔습니다.  제가 원래가지고 있던 티비....하나 들고갔네요 ㅜ제가 결혼하면서 들고간 돈도 이것저것 다합해도 3천? 정도 들고 간거 같네요.
(결혼당시 32세.. 돈도 많이 못모았네요..)
와이프 있던 집으로 들어가면서 직장과 집이 멀기도 하고, 해당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이직을 하기로 했습니다.
프리랜서(영어강사)로 일을 하고 있어서 이직은 쉬운 편이었습니다.

제가 30세 까지는 일밖에 모르고 살았어요.
주말평일 뭐 거의 개인 시간 없이 일에만 다 쏟았습니다.20대 때는 연애도 많이 했지만 일 시작하고 27~30살까지 근 4년 동안 연애한번 못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보란듯이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그 때 제 목표가 30살에는 실수령 400만원을 꼭 벌겠다 였습니다.30살에 목표달성도 했고요... 그런데 거기까지 가고 나니 번아웃이 쎄게 오더군요.. 이게 행복인지도 모르겠고.그래서 코로나 터지고 6개월 정도 쉰 후에 이직을 했다가 와이프랑 결혼하게 되면서현재 집과 가까운 곳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번아웃이 많이 온 상태라 와이프에게
새로 알아본 직장이 주 4일 근무 조건이라 여기서 일해도 되겠냐고 했고,와이프도 괜찮다고 해서, 일이 부담 안되는 곳으로 이직했습니다.여기 동네가 학군이 별로라 주4일 근무에 월급은 200만원 밖에 안되긴 했습니다.와이프는 결혼 전에도, 지금도 사무직 근무한면서
월~금 9~6시 근무하고 280~300정도 실수령하고 있구요.
또 와이프가 결혼 후에 제테크에도 눈을 떠서제테크로 꽤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제 월급은 지금도 입금 되는 순간 와이프한테 다 보내주고 있고돈관리는 와이프가 합니다. 서로 용돈 20만원씩 쓰구요.
(저는 용돈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안들고 있습니다)

주택 청약도 새로 되어서 내년에는 이사도 가게 되었구요.와이프 없었으면 저는 아직도 원룸에 살고 있을 겁니다.와이프한테 너무 고맙습니다.

생활력이나 집안일 부분에도 와이프가 월등해요.제가 결혼 전에는 집안일을 거의 몰랐습니다.원룸 살면서 혼자 청소기 / 설거지 / 빨래 정도는 했는데,최대한 집안일이 생길 여지를 안만드는 스타일이긴 했습니다.(설거지를 최소화 하기 위해 1회용 접시위주로 쓴다던가..)
와이프는 정말 깔끔하고, 집안일도 척척 생활에 필요한 것도 척척 잘 합니다.제가 작년에 4일 일할 때는 집안일의 개념에 대해 아예 몰랐습니다.그래서 청소기 / 설거지 정도만 제가 했어요.


결혼한 후 몇개월 지나고 부턴가 와이프가 이야기하더군요..재테크 / 집안일 / 인생계획 모두 본인만 설계하는 거 같다..본인도 여자고 남편한테 의지하고픈 마음이 있는데 불만이 생긴다고..
첨에는 저도 바보인게
꼭 남자가 가장을 하란 법은 없지 않느냐잘하는 사람이 맞지 않냐나는 내가 필요한 부분 여보한테 요구하지 않는데왜 여보는 자꾸 요구를 하냐..
이런 식으로 해서 많이 싸웠어요..

사실 지금도 이런 부분들이 큰 문제구요제가 모자란거 저도 잘 알기에 와이프한테 항상 먼저 사과했습니다.
여보가 가장역할을 해주는게 너무 고맙다..
내가 성향적으로 뭔가를 이끌고 계획 등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대신에 내가 여보가 필요한건 최대한 노력하고 힘쓰겠다..미안하다..
이렇게 사과를 주로 했습니다.
와이프의 불만 중 하나가 집안일인데,제가와이프 기준에 맞도록 아무리 잘해보려고 해도 와이프 기준엔 부족하더군요..와이프가 워낙 깔끔하고 잘하다보니제가 노력을 해도 기준에는 함량미달인건 사실입니다.

또 일적인 부분..
분명 30대 까지는 욕심이 컸었는데,번아웃 한번 오고나니
(번아웃 온 원인이 이제 어떤 부분을 노력해야 제 수입이 늘 수 있을지 잘 모르겠더군요. 안되는 부분은 노력해도 잘 안되고, 제가 잘하는 부분을 잘한다고 해서 수입으로 연결되지는 않는.. 그래서 좀 내려놓게 되더라고요..)현재는 주6일 (토요일은 오후2시까지 근무)일하고 실수령 330정도 받습니다.예전에 많이 벌때는 주5일 근무지만 밤낮없이 출근 및 수업 준비로 너무 힘들었어요.지금 일하는 곳은 그래도 학군이 별로 좋지않아서 6일 일하는 것 치고는 일이 많은 편은 아니긴 합니다. 

2. 저의 개인적 불만... (불만을 가질 자격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ㅜ)
제가 패션에 좀 관심이 많았고, 학생때는 알바해서 옷 신발 사는데 다 쓴 것 같습니다.30대 지나니 옷욕심도 거의 없어져서..요즘은 옷이나 신발은 거의 안삽니다.
와이프가 키가 굉장히 큽니다 177이고, 저는 172입니다.
대학 전공도 경영학과 패션전공 두가지를 했고, 어릴 때부터 시각적으로 좀 민감했습니다.예를 들면 외출할 때는 가장 예쁘고 멋진 옷으로 입고 나가고 싶고..저는 와이프의 현재 외모에는 불만이 없습니다.충분히 예쁘구요, 원래 키큰 여자를 좋아했기 때문에 와이프 몸매도 저는 너무 좋습니다.다만 와이프는 외출할 때 예쁜 옷보단 편한 옷을 좋아해요..저는 좀 특이하지만.. (일반적인 남성분들은 여자친구나 와이프가 노출이 있거나 핏한 옷을 입는거 싫어하시는 걸로.. 알아요)핏한 미니 원피스나 몸매가 드러나는 옷들을 굉장히 좋아하고
제가 사주기도 해봤습니다만,
와이프 입장에서는 연애때부터 그런 옷입으면 남들 시선도 싫고, 불편해서 입기 싫어하더군요.그래서 그런 부분은 제가 내려놓았습니다. 강요도 일종의 폭력이고 와이프 사랑하니까그런 부분은 이해해주기로 했습니다.
다만 결혼하니 잠자리 부분에서도 제가 시각에 민감한지라..와이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와이프 잠옷 (보통 많이들 입으시는 곰돌이 잠옷? 같은거)입은 모습을 보면성적으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더군요.. 제가 특이한건 맞지만 제입장에선 좀 깨는?속옷도 와이프가 편한 속옷을 좋아해서어떤 속옷 인지 모르겠네요 되게 넙적하고 브라가 가슴만 잡아주는게 아니라 밴드형식으로
몸 전체를 잡아주는 스타일인데.. 예쁜 속옷이나 볼륨업 해주는 스타일의 속옷은 불편해서 입기싫어하더라구요..잠자리 경우에는 중요하니 솔직하게 얘기해봤습니다만,제가 특이하기도 하고 와이프도 제가 이상하고 이해가 안된다고 해서,잠자리를 거의 못하게 됬지만 (최근에는 2달정도 안한거 같아요, 그전에는 2주에 한번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싫어하니 이해하기로 했습니다.잠자리 무드도 좀 뭐랄까..그런 분위기가 잘 안되네요.. 와이프가 그런쪽으로는 흥미도 관심도 없어서..
사람이 근데 이해해야지 마음은 먹어도와이프가 본인의 불만(앞서 이야기했던 생활력, 가장 등)을 이야기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생각이 나더군요 ㅠ

나는 내가 원하지만 여보가 싫어하는 것들(옷이나 잠자리 무드) 아예 내려놨는데,여보는 왜 내가 노력하고 있음에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냐고..
그렇게 얘기하면 와이프 입장에서는 실생활은 인생에 매우 중요한 것이고제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인생사는데 중요하지 않은데 그건 비교대상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저도 제가 특이한거 아니 항상 그런 걸로 싸우게 되면 제가 먼저 사과 했습니다.

3. 인생의 목표와이프 같은 경우 제테크에 눈을 뜨고 나서 10년 후 은퇴를 목표하고 있습니다.와이프가 저에게 돈은 지금 만큼만 10년 쭉 벌어보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정도는 자신 있고 와이프가 그런말을 해준게 너무 고맙습니다.와이프 없었다면 이런 거 꿈도 못꾸죠.
다만 번아웃이 오고는 현재 사실 인생의 궁극적 목표랄게.. 없습니다.와이프 목표따라 10년 쭉버는 거 외엔 뭐 다른 건..
그냥 평온하고 서로 사랑하며 살기를 바래요.
와이프가 이런 부분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습니다.왜 목표가 없냐, 사람이 그렇게 사는건 무슨 의미가 있냐..도통 이해가 안된다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부분도 갈등의 원인 중 하나가 된 것 같습니다.


4. 현재의 상황
집안일 부분에서라도 와이프 수고를 덜어주고 싶어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부족하지만 설거지/청소/빨래는 제가 할 수 있고 아는 것은 다했어요.와이프 눈에는 아직 부족하겠지만..

올 2월 부터 옛날 보다는 덜 힘들어도 6일을 일하게 되고,
학원 수강생들 시험기간이다 보니 1달가량 못쉬고 일을 했어요.아무리 덜 힘들다 한들 시험기간엔 애들 성적이나 이런 것 때문에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더군요.집안일도 일일이 다 챙기기 힘들고..오전내내 수업준비 자료 준비하고 나가서
밤 9~10시까지 일하고 들어와야해서 좀 힘들었습니다.
이게 일이 그때 그때 달라 학생들 시험기간이나 시험범위의 양에 따라 일의 강도가 다른데학생수도 많아지고 시험범위가 갑자기 팍 늘어서 못쉬고 계속 일을 하게 됬습니다.그래도 기본적인 설거지/ 청소기 정도는 했습니다 ㅜ
빨래 및 건조대 널기는 못했어요..
1달정도 동안.. 빨래 예약만 제가 와이프 출근시간 맞춰서 하고 ㅠ와이프는 제가 일때매 예민하고 스트레스 받는게
제가 멘탈이 약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제가 멘탈이 강하지 않은건 인정하지만
다른 강사쌤들도 시험기간엔 결혼했더라도 집안일 아예 놓는 다는 분들도 많은데..
물론 일때매 집안일 아예 놓는게 옳은 일은 아니라고 저도 생각합니다ㅠ
이해를 못받으니 좀 슬프긴 했지만 와이프 아쉬움도 충분히 이해하기에미안한 맘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유있고 능력좋은 남편이 못되어 줘서..


그러다보니
또 비슷한 계기로 싸움이 났고,얘기가 나오다보니
다른건 다 와이프 시키는 거 잘할 수 있지만
집안일 부분에서 예를 들면 쓰레기 버리는 것들
바쁠때 조금만 자율적으로 하면 안되냐고 했습니다.여유있음 쓰레기 좀 덜 찼더라도 일찍버리고 좀 바쁘면 1,2일 정도 늦어질 수도 있다고..와이프는 냄새나고 쓰레기 그렇게 쌓인 꼴이 싫다고하네요..그게 뭔 그렇게 큰일이냐고 몇분 걸리냐 그냥 하면 된다고..물론 그거 몇분 안걸리지만 바쁠땐 심적여유가 없기도 하고 제가 바쁘다 보면 해야지 해놓고 잊기도 하더라고요..


지난 수요일 이후로 매일 한번씩은 제가 사과하고 잘해보겠다 한 것 같습니다만 잘 해결이 안되네요.
본인 : 내가 여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 와이프-> 구체적으로 뭘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말해라
본인 : 미안하다, 구체적으로는 생각을 못해봤는데 마음을 먹으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아니면 알려주면 해보겠다..와이프-> 1년반가까이 살면서 아직도 모르냐, 내가 시키는 거나 잘해라본인-> 바쁠땐 조금만 자율성 주면 안될까..와이프-> 그거 큰일 아니다, 왜 그걸 힘들어하냐, 의지부족이다             일도 그렇고 왤케 나약하냐..

얘기를 하다보니 이런 얘기도 나왔습니다.
와이프 : 사실 잠자리 안하는 것도 자존심 상한다, 여자대접 못받는거 같다.본인 -> 미안하다.. 나는 여보 너무 사랑하고 이쁘지만 여보가 원하는 대로 있으면 성적으로는 뭐가 잘 안생긴다. 하지만 여보가 내가 원하는 것들 싫어하고 필요성을 못느껴서 관계가 안되는 거지 않냐..
와이프 -> 너가 이상해서 그런거 아니냐, 남들은 잘만하는데 너가 그런걸 중요하게 여겨서 못한다는게 이해가 안된다, 난 지금 행복하지가 않다


아직도 와이프 정말 사랑하고, 고맙습니다.어떻게 보면 제가 남성성이나 리더십이 많이 부족하고 와이프가 여성성이 조금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인 것도 같고..
제가 학력이 (4년제 지거국)이고 와이프는 고졸검정고시인데,와이프는 제가 학력이 괜찮으니 다른 것도 다 잘할 줄 알았고,결혼 하고 보니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네요..학력이 생활력을 보장하는 건 아닌데
와이프가 저를 다알기에는 연애를 너무 짧게 하고 결혼했나 싶기도 하고..


저도 사실와이프한테 저런 얘기를 계속 듣다보니,자존감하락이나 우울감이 너무 찾아와서어제는 여보가 나를 그렇게 받아들일 수 없고, 나때문에 행복하지가 않다면
이혼을 하는 게 좋겠다.내가 뭘해도 안되고 내얘기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 상황이 너무 괴롭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홀로서기를 제대로 할 수 있어야 가정도 꾸릴 수 있는데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결혼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차라리
이혼하고 스스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이제 드네요..

못쓴 얘기가 많고다소 두서가 없이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드네요.최대한 중립적으로 써보려고 했으나쨋든 제 손에서 나온 이야기라 제 잘못이 덜 들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조언 꼭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https://m.pann.nate.com/talk/366775375?&currMenu=talker&vPage=18&order=N&stndDt=20220705&q=&gb=d&rankingType=total&page=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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