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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진짜 이혼해야할까요...

30대 중반 결혼 2년차 부부입니다.
80일된 아기 있구요.
반복되는 싸움에 진절머리가 납니다.

이번일은
제 친구네가 아기 보러 놀러를 왔습니다.
근데 와이프가 이런저런 비교를 해서 친구네 간 다음에 제가 기분 나빠서 화를 냈습니다.
근데 와이프는 딱히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더 크게 싸우기 싫어 안방에 들어가서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와이프가 사과를 하더군요.
근데 저는 그동안 와이프의 반복되는 제 친구들과의 비교에 노이로제가 걸려서 쉽게 풀리지 않더군요.
볼 일 보러 나간다는 핑계로 생각할 시간을 좀 가졌습니다.
몇시간 후 와이프는 또 오늘 부부약속 있는데 어떡할거냐고 따지는 전화가 오더라고요.
하... 정말 답답했습니다...
집에 갔더니 와이프는 또 본인이 비교를 하는 이유가 저에 대한 기대가 높아서 그러니저쩌니 더이상 기대를 안 하겠답니다.
너무 화가 나서 화를 좀 냈습니다.
그랬더니 또 항상 반복되는 임신때부터 지금까지 서운했던 부분들로 따지고 드는 거예요.
미치겠더라고요...
그래서 좀 크게 싸웠습니다.
진정 좀 하고 다시 대화를 해보려고 했는데 와이프는 집에 있는 집기들 집어던지더니 애는 우는데 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무단외박...
전화는 100통 가까이 했는데 받지도 않고...
친정이 차로 10분 거리라 전화해보니 없답니다.
장모님은 또 불쌍한 애 잘해주지 왜그러냐고 저한테 너무 서운하다고 뭐라고 하시네요....
휴...
내일 출근도 포기했습니다.

저의 현재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외벌이입니다. 와이프는 결혼 전에도 직장은 없었고, 현재는 전업 주부입니다. 착하고 마음씨 고와서 집안일 잘해주면 되겠지... 하고 결혼했습니다.(지방에 살아서 가능한 얘기)

와이프의 서운한 포인트는 제가 집안일(육아 포함)을 많이 안 도와준다고 항상 서운해해요. 출근하고 퇴근하면 밤 8~9시쯤되고, 주1회 운동하는게 있어서 육아는 제가 많이 못 도와주지만, 주말에는 와이프 피곤할까봐 새벽에 애기 봐주고(매주는 아님), 애기 목욕은 매일 제가 합니다. 와이프가 손목이 아파서 힘드니까요.
또 애기 본다고 나갈 시간이 없어서 장은 제가 항상 보고, 주말에 밥은 거의 제가 합니다. 평일은 사무실에서 먹고 오는게 반정도 되고요.(와이프가 밥하기가 힘들어서)

외벌이 힘들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려고 알뜰살뜰 하고있고 돈 관리는 제가 하고, 와이프 용돈 30 주고 있습니다.(순수 와이프 용돈임.) 아파트도 하나 청약돼서 빠듯하지만 그래도 부족하지 않게 해주려고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어릴 땐 몰랐는데 가장의 무게를 실감하며 살고있습니다...

주절주절 글 쓰다보니 요점이 흐려진 것 같은데...
이 상황을 제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헤쳐나가야할까요...
집에 혼자서 애기만 보고 사는 와이프의 힘듦을 제가 덜 이해하고, 못 품어주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결혼을 잘못한 걸까요...

무단외박 중인 와이프를 애기랑 기다리면서 잠이 안와 두서없이 주절주절한 것 같네요.
인생의 선배님들의 좋은 말씀 기다리겠습니다.

https://m.pann.nate.com/talk/366772596?ord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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