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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제주바다는 생태적 회복력을 '완전히' 상실했어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34339


녹색연합이 작년 가을과 올해 초, 제주 연안 조간대 전체를 직접 뒤져보았다. 물 빠진 조간대는 '하얀 바위' 말고는 생명체를 찾기 어려웠다. 톳, 모자반, 감태 등 바다 숲은 왜, 어디로 사라졌을까. 무엇 때문일까. 해조류의 실종과 제주바다의 오염은 '수온상승과 육상오염', 이 두 가지를 빼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육지와 지하수, 바다가 연쇄적으로 벼랑 끝 위기 상황이었다. 


- '캘 미역이 없다', '톳이 손바닥 크기 이상 안 자란다'. 이런 이야기를 서귀포 대정읍에서 또 제주시 삼양동에서도 들었습니다.


"예전에 비해 조간대 생물상의 80% 이상 사라졌어요. 올해 조간대 미역 생산량은 거의 제로(0)일 겁니다. 미역은 1미터까지 자랄 수 있는데, 겨울 수온이 높아지고 또 풍랑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통 자라지 않네요.


최근 몇 년의 상황을 보면, 통상 12월~2월 중순까지 북제주는 14℃, 남제주는 13℃ 정도로 수온이 떨어질 시기인데 그러지 못했어요. 수온이 15℃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5년 전 조사때부터 모자반 숲이 급속히 사라졌어요. 우리 연구소는 연, 월, 지점별 데이터를 축적하고 암반을 덮고 있는 피복 생물의 변화상도 확인하고 인는데요. 특히 키 큰 모자반은 찾기 어려워졌어요. 미역 값은 천정부지로 높아지고요."


...


- 해조류가 사라지니 암반 백화현상인 '갯녹음'도 덩달아 확산됐는데요. 현장에서 보시는 갯녹음 상황은 어떠한지요.


"제주 전역의 암반지역은 갯녹음 '심각' 영향권에 있어요. 키 큰 해조류가 사라지니 키 작은 산호말류, 홍조류가 포자를 번식해 암반을 가득 채우고, 그나마 남아 있던 키 큰 해조류는 뿌리내릴 공간을 찾지 못해 완전히 사라졌어요. 산호말류조차도 키 큰 해조류가 없으니 햇볕과 풍랑에 그대로 노출돼 죽어버려 하얗게 암반을 덮어버립니다.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고 있어요. 게다가 제주도 남쪽의 서귀포에서 성산 지역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대마 난류의 영향을 직접 받다보니 갯녹음은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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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바다 생태계는 기후변화만이 아니라 육상 오염원의 영향도 크게 받고 있는데요. 육상 오염원으로 발생하는 해양생태 영향도 연구하고 있나요?


"광어양식장 배출수, 하수종말처리장 등 몇몇 영향을 간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제주 연안에 부영양화가 가속화되고 있어요. 원인은 과부하에 있어요. 용량 이상이 유입되면서 정화가 다 되지 못한 상태에서 바다로 버려지지요. 하지만 지역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내용이라 자료 공개는 잘 하지 않습니다."


- 하수나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시설을 대폭 확충하면 되지 않을까요. 연구원님이 생각하시는 제주바다를 되돌리기 위한 대안이랄까. 무엇일까요.


"어려운 과제입니다. 우선 하수나 쓰레기 처리 시설을 지역 주민들이 환영하지 않아요. 반대가 심하지요. 예산 문제도 있고, 시설이 확충돼도 지속가능한지도 봐야 합니다. 제주는 지금도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정화된 물을 바다에 내보내도록 '시설'을 갖추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겁니다.


제주바다는 이미 임계점을 넘었어요. 제주바다 조간대를 보시면 확실히 알 수 있어요. '생태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완전히 상실한 거요. 생태적 임계점을 넘어선 상황이라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정말 미지수입니다. 완전한 발상의 전환 없이 현재 바다 상황을 바꾸기는 불가능할 겁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마지막 과제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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