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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매번 약속 취소하는 친구와 손절했는데 잘한거겠죠?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친구는 갑자기 잠수타고 잠수 풀면 연락하는 스타일임. 평상시 연락 패턴은 짤이나 사진으로만 대답하고 자기가 하고싶은 얘기 있을 때만 텍스트로 대답하고 전화하는 스타일임.

친구는 코로나가 시작되고 코로나 무서워서 외출이 힘들다, 약속을 안잡는다, 집안 사정으로 못 만난다며 1년 동안 약속을 취소했음. 먼저 ~하자, 만나자 했던 약속도 당일 취소는 기본이고 연락해서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못 만나는 것도 모르는 상황이 많았음

유일하게 먼저 연락해서 만나자 할 때가 있었는데 집 들어가기 싫을 때, 혹은 외출 후 아쉬울 때 였음. 그럴 때 마다 시간 관계없이 전화해서 만나자, 나와라, 뭐하냐 했고 빨리 대답해라, 너 대답에 따라 집을 가고 안가고 달라진다 독촉하는 일도 많았음.

친구는 코로나가 무서워서 약속 안잡는다 했던 말과 달리 바다, 인스타 유명 카페, 여행, 캠핑을 다녔고 다양한 사진이 프사에 올라옴 (프사에 티내는 스타일)

나는 그동안 친구가 말 없이 잠수타면 연락 올 때 까지 기다렸고 연락 할 때 사진이나 짤로 답장해도 다 이해했음. 외출이 힘들다는 말에 당일 약속 취소도, 매번 이어지는 약속 취소도 다 이해했음

친구 프사에 놀러간 사진이 올라 올 때 마다 감정이 상하고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친구가 밤 늦게 연락와서 만나자해도 한걸음에 달려나갔음 (친구 얼굴 볼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고, 내가 정말 아끼고 좋아하던 친구였기에 연락 온 그 순간은 서운함도 잊고 나갔음)

시간이 흘러 반복되는 상황에 친구가 만나자 연락 올 때의 패턴과 이유를 알게됐고 (집 들어가기 싫거나 아쉬울 때) 여러 감정이 섞여 감정이 복잡할 쯤 친구와 만날 일이 생겨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을 얘기했지만 친구의 대답은 알고있었다가 끝이였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대답에 친구에 대한 마음이나 그동안 힘들게 잡고있던 끈을 조금씩 놓기 시작했던 것 같음,,

그 후 친구는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자주 하지 않던 연락을 매일했고, 이런 행동에 불편함이 느껴지기 시작함.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힌 불편함이 커지면서 감정도 같이 커져갔고, 이대로 가다간 감정에 사로 잡혀 관계를 망칠 것 같아 한동안 연락의 텀을 두고 지냈음

이후 친구와 10년이 넘은 시간을 함께했기에 이대로 지내다간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친구에게 만나자 얘기함
하지만 친구 개인 일정으로 연락주겠단 답변이 돌아왔고 이주가 넘도록 연락이 없던 상황에 놀러간 사진이 프사에 올라왔음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사진을 본 순간 나는 친구한테 있어 중요하지 않은 존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동안 내가 친구를 붙잡고 있었구나, 나만 놓으면 끝날 관계였구나 느껴졌음..

결국 난 친구와의 관계를 포기하고 손절하게 됐음
지금까지 많은 인연들이 수없이 스쳐 지나갔지만 함께했던 시간이 길다보니 마음 속 한구석이 아리고 쓰린 것 같음,,

그래서 조언 듣고싶어서 글 남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m.pann.nate.com/talk/366738664?currMenu=category&page=2&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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