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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제가 나쁘다곤 할 수 없는 일인 거죠?

안녕하세요 30대 초중반 남자입니다.
아직도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아서
여동생 아이디 빌려서 주절거려 봅니다.

1년 반 연애 후에 결혼을 결심했었던
여자친구랑 하루 아침에 파혼하게 됐습니다.
조건적인 부분이 안 맞았다 거나 다른 부분들
때문이 아니라 여자친구의 이 버릇 때문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자기 이외에 다른 사람이 입을 대면
그 음식을 전혀 안 먹어버리는 그런 성격입니다.
저도 연애하고 처음 반년 동안은 너무나도 많이
서운했었고 당연스럽게 내가 더러운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그냥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자 하니까 어렵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은
아니더라구요. 그렇게 쭉 만나다가 결혼 결심하고
함께 살 집도 알아보고 하다가 다소 늦게 상견례를
하게 됐었습니다. 식사하는 분위기는 너무 좋았었고
다 화기애애 했었는데 저희 부모님이 여자친구에게
계속 이것 좀 먹어 보라 저것 좀 먹어 보라 하시면서
여자친구 그릇에 음식들을 이것저것 올려놓으셨어요.

그래도 전 여기서 만큼은 안 그러겠지 했었습니다.
저는 장모님 장인어른에게, 여자친구는
저희 부모님에게 잘 보이려고 만든 뜻깊은 자리니까요.
그런데 음식을 받는 족족 옆 구석에 놓기만 하고 먹질
않았습니다. 차라리 안 보이게 두지.. 대놓고 거절의사를
보이니까 저희 부모님께서 아 내가 주는 음식이 다 입에
안 맞는 음식이었나 보다 하시면서 머쓱하게 웃으셨어요.
말이라도 안 했으면 모르겠는데 여자친구가 본인 버릇을
솔직하게 털어놓더라구요. 죄송하다, 본인이 원래
젓가락으로 주신 음식이나 입댄 건 안 먹어서 그렇다.
하니 부모님께서 그러면 얘(저)랑 밥 차려줄 때
힘들어서 어떡하느냐 그리고 국 끓이면서 너도 간 보거나
하면 니 침 묻는 숟가락 어차피 국에 섞이지 않느냐
웃으시면서 물어보신 거였는데 여기서 문제 발생...

저는 그런식으로 간을 보는 편은 아니긴 하다
그리고 음식은 번가라 가면서 차리거나 바쁠 땐
각자 챙겨 먹기로 해서 그런 건 겹치지 않을 거 같다.

하.... 그 뒤에 분위기는 아시겠죠..
양측 부모님들 티키타카 하시다가 결국 파혼..
이게 뭐 별 거라고 결혼하면 여자친구 말대로
다 지켜줄 건데 굳이 부모님한테도 솔직하게..
센스가 없는 건지 눈치가 없는 건지 참 많이
실망했고 결국 끝났습니다.

파혼이 처음이라 그런가.. 복잡합니다 아직도..
응원 부탁드립니다..

https://m.pann.nate.com/talk/366730227?currMenu=category&page=1&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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