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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남편이 승진했는데, 저에게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

지난 주에 남편이 과장으로 승진했어요. 좋아하면서 한다는 말이 앞으로 우리 꽃길만 걷자는둥, 연봉 오르면 집도 좋은데로 이사가자는 둥 이런 말만 해요.

저는 남편에게 "네 덕에 과장 승진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저에게 고맙다는 말은 별로 하지 않더라고요. 제가 좀 화가나서 "나한테는 안 고마운가봐?"라고 했더니 마지못해 "당연히 고맙지. 항상 옆에 있어주고 많이 응원해줬잖아."라고는 하더라고요. 제가 "그거 말고는 안 고마워?"라고 했더니 머뭇거리길래 너무 열받아서 친정으로 가버렸어요.

저도 같이 일하는 맞벌이기는 하지만 남편이 저보다 더 좋은 회사 다니고 연봉도 높아서 항상 남편을 1순위로 생각하고 살아왔어요. 저의 승진보다 남편의 승진을 진심으로 바라고 살아왔는데, 저런 말만 하니까 내가 지금까지 뭐를 위해 살아왔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제밤에 남편이 연락왔는데 하는 말이 가관이네요. "나는 너가 언제나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운 마음은 있는데, 솔직히 너 덕에 내가 과장 승진한 건 아니잖아. 승진은 내가 회사에서 일을 잘해서 한거지, 이런 부분까지 너의 공으로 돌리려고 하지마" 이러더라고요.

말로만이라도.. 내 덕에 과장 승진할 수 있었다고, 너가 아니었으면 승진 못했을거라고.. 말로만이라도 이렇게 말해주는게 그렇게 어렵나요? 저에게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 남편과 솔직히 앞으로 같이 살 자신이 없어요. 그런데 이게 이혼사유가 될지도 잘 모르겠고.. 앞으로 저는 고마움도 모르는 이런 사람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추가글)++++++++
저에 대한 욕이 너무 많아서 억울함을 해소할겸 추가글 좀 빨리 쓰겠습니다.

예전에 남편이 일 스트레스로 힘들어할 때 제가 위로해준 적이 있었어요. 그 덕에 남편이 빨리 기운차려서 일을 빠르게 잘 끝낼 수 있었고요. 그 때 제 위로가 없어서 일을 빠르게 못 끝냈다면? 이번에 승진 못할 수도 있었겠죠. 모르는 거잖아요.

다 양보해서 제가 아무것도 한게 없다고 칩시다. 그래도 "너 덕에" 이 세 글자 말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운건지? 저와 함께 있어서 행복을 느껴서 일의 능률이 올랐을 수 있는거기도 한데 제 덕이 아예 없을 수가 있는 건가요? 자기 승진을 100프로 자기 덕이라고만 생각하는 자세가 너무 열받는다는거죠.

제가 아직도 예민하게 구는건가요?

++추추가글) 댓글들을 보니.. 한국인의 정이 이정도밖에 안되나요?


물론 남편 혼자 일궈낸 승진이라고 해도 말만이라도 "너의 덕"이라고 해주면 서로 얼마나 행복하고 좋나요?

댓글다신 분들은 무언가를 해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너의 덕이다 이런 말 한 마디도 안 하고 사나 봅니다.. 그렇게 살면 주변에 사람들이 얼마나 남을까요?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합니다. 말을 이쁘게 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잘 생각해보시길 바랄게요.



https://m.pann.nate.com/talk/366716463?currMenu=talker&order=RAN&rankingType=total&pag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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