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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제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요즘 맘이 싱숭생숭 하네요...
저는 인서울 평범한 대학교 졸업후 전공일을 하다
계속 이쪽일을 할거면 안정적이게 하는게 좋을것같아
전공 관련 공무원 시험을 봤습니다
운이 좋게도 작년에 합격하였고 현재 대기중인 상태구요

저희 집은 정말 평범해요
부모님은 고등학교 선생님, 오빠는 경찰이고
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화목한 가정에서 적당히
누리며 살아왔고, 부모님 지원 덕분에 오빠도 저도
생계 걱정없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퇴직 후에도 부모님은 연금으로 생활 충분할거라
생각중이시고 퇴직금과 모아놓으신 돈으로 저희
결혼시킬때 조금이라도 보태주실 계획인것 같아요
착실하게 교직생활하셔서 대출은 없는 상태이구요

근데..요즘 남자친구때문에 맘이 복잡해지네요
남자친구는 공부하기 전에 만났습니다
그렇다고 냉정하게 말해서 남친이 공부하는 제 뒷바라지? 해준거 1도 없습니다
하루종일 공부하는거 아니지않냐, 자기랑 일주일 한번은 꼭 같이있자해서 저는 만나고 가면 밤새서 공부했었고
돈 쓰는것도 오히려 전보다 제가 더 썼음 더 썼지, 덜하지않았어요

저는 남친이 혼자 자취,생활비 감당해야하니까 돈을 먼저 잘 쓴편이었고, 남친은 제가 부모덕에 돈걱정 없이 호강한다는 생각이 늘 있었던거같아요. 그래서 백수라지만 모은 돈 있는 백수라 괜찮다 여긴듯해요

차가 없고 퇴근시간이 늦어 공부하는 중에도 일주일 한두번씩 왕복 한시간반 거리를 제가 차끌고 갔었고
"이 나이에 돈안벌어도 되고 하고싶은거 할 수 있는거에 행복한줄 알아라"는 말을 자주 해왔기에
공부하는데 힘든 티도 내기가 힘들었습니다

저 말이 사실이니까 저도 할 말이 없더라구요..
또 남친은 공부해본 경험이 없어 이해못하는 부분들이 좀 있었어요

공부할거면 자기 집와서 자기 옆에서 하라했지만 저는 공부할때 집중,환경도 중요해서 독서실을 다녔구요
왜 집놔두고 굳이 독서실가는지 이해못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왜 공무원시험을 보느냐, 언제까지 나이들어서도 직장생활 힘들게 할 수 있을것같냐, 장사해보는게 어떻겠냐, 먼저 장사해서 잘되면 자기도 회사 관두고 가겠다, 우린 함께다 라는 말을 종종 했어요

지금도 남친과 전처럼 투닥거리고 잘지내고있지만
결혼에 대해서 계속 남친이 얘길하고있는데요..

생각이 많아지네요
남친은 가정형편상 고졸, 호스트까지하며 온갖 알바를 다하고 현재 다니는 회사는 일반 영업직인데 급여가 270~400 매달 다르대요
근데 진급 이런거에 스트레스가 심한가봐요

그리고 부모님과 형 도와드리고 사기도 당해서 지금 모은돈이 1500만원뿐이래요....
부모님도 사업망해서 지금 월세에 사시는데 곧 계약만료라 걱정이라네요..보증금이 2천이라..
지난주에 말하더라구요....

제가 모은돈이랑 합쳐서 전세대출 받아 가자, 요즘 누가 매매해서 결혼할 돈이 있냐, 자기가 돈관리해서 각자 용돈30씩하고 돈아끼자 등등


이야기를 하였고 제가 시험보기 전부터
시험보고 바로 결혼하자고도 많이 어필했었습니다

자기가 모은돈이 없는게 사실이지만 상황상 어쩔수없었고 자기는 최선을 다해서 살았는데 일이 잘 안풀렸대요
앞으로도 굶기지않을 자신있고 돈만보는게 아니라 사람을 본다면 자기랑 결혼하자구요...

사실 시험전부터 이남자와 결혼에 대한 확신은 없었어요
근데...점점 만날수록 좋긴하지만 과연 이남자가 날 위해주고있는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친 이상형이 자기를 좋아해주고 잘 챙겨주는 여자에요
저도 모르게 남친 밥챙겨주고 청소도와주고 데릴러도 갔었고..남친은 성격상 이벤트나 로맨스와는 거리가 멀어 공부하는데 힘내라며 기프티콘 이런것도 없었네요..
아, 괜히 바라기만 한게 아니고 저는 남친 일할때 힘내라며 기프티콘도 자주 보내고 혼자 있을때 밥먹으라고 배달도 몇번씩 시켜주다보니 저런 서운함이 자연스레 들더라구요..저도 사람인지라ㅜㅜ

또..이런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남친지인들 보면 다 고졸에 배달, 판매 하시는 분들이 많고 다들 월세 사시며 이 세상 욕하고 계시더라구요.. 서로 월급 전 30만원만 제발 빌려달라하기도 하고,
근데 유흥에는 잘 쓰는것처럼 보였어요
저 만나기 전까지도 남친이 아는형과 각25씩내서 나이트에 갔다고 했거든요..다음달에 돈 주겠다고 약속하고ㅋㅋ
이게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ㅜㅜ생각이많아졌어요..
나쁜뜻은 없으니 오해ㄴㄴ


아무튼..원래도 확신이 없던 상태에서 이제 결혼에 대해 정신차리고 생각해봐야할때가되니 오만가지생각이 다 드네요..사실 만난지 2달부터 남친이 동거,결혼하자고 했었거든요....

막말로..제가 이러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돈모았나?라는생각까지들어요
이남자는 사정이 있어 돈 못모았다지만 유흥 즐길거 다 즐기고 힘들게 살다가 저랑 살며 안정적인 삶을 꿈꾸고있겠지 이런생각...

제가 너무 못되쳐먹은건가요?ㅠㅠ
나 키워줘, 왜 커피 안시켜줘 라며 장난식으로 얘기하는 남친을 보는데 더 모르겠네요

만나면서 느낀게..
남친은 저는 부모덕에 돈걱정 없이 하고싶은거 하고 사고싶은거 다 산 세상물정 모르는애..이고
본인은 세상풍파 다 겪고 악착같이 책임감있게 돈 번 사람..이 바탕이었던거같아요

제가 모은 돈들에 대해 "너는 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생활비안드니까 당연히 그렇게 모으지, 혼자살면 다 돈이야, 거기다가 난 아무것도 없이 혼자 시작했잖아" 라 얘기하니 제 노력은 무시되는거같아 속상하더라구요...


그 외적으로 남자친구가 다정하고 잘해주긴해요..
물론 이 글들은 주관적으로 제가 느끼는 부분에서 쓴거지만 과장되거나 허위는 없구요..

지금...남자친구가 좋고 정도 많이들었는데
뭔가 결혼하자니 제가 아깝다느껴지고, 남자친구가 그만큼 절 위해준다는 생각보단 마음에 대해 의심까지 들어요...친구들한테 말하면 다 아니라는데...어떡하죠....


https://m.pann.nate.com/talk/366649800?currMenu=talker&order=RAN&rankingType=total&pag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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