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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임신했는데 친정부모님이 이혼하신데요

어ㅡ디다 말할데도 없고... 익명의 힘을 빌려 글 적어봅니다
결혼한지 4년만에 기다리던 임신이 되었어요
아직 일러서 심장소리 들으면 부모님께 말씀드리려고 했죠
그동안 친정 부모님이 사이가 좋지않았는데
손주생기면 그래도 좋아지지 않을까 했어요
그래서 아기 소식이 눈물나게 반갑더라구요. 입도 근질근질하구요... 그런데 오늘 퇴근 후에 남편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백화점 아기신발 사러 가는길에 엄마가 전화가 왔어요
지금 살던집에서 짐 빼서 나갔으니 그리 알라구요
아빠한테는 저보고 얘기하라길래 싫다고 직접말하라 하고 끊었습니다. 지난번 부터 같이 살면 숨막힌다 혼자살고싶다 이사하면 그런줄 알아라 그러더니 진짜 짐을빼서 나가버렸어요.
순식간에 친정이 없어진 기분이구요
얼마나 진절머리 났음 그럴까 싶으면서도 야속했습니다.
특히 남동생이 중요한 시험을 7월 말에 앞두고 있어서 지난번에 별거 하더라도 동생 시험끝나고 하면 안되겠냐 부탁도 했었는데 엄마도 안되겠던가봐요 집 알아보고 가구까지 빼서 집나간거 보면요.. 기쁜소식 알려줄 생각에 어떻게 서프라이즈할까 혼자 상상했는데 너무 속상하고...버스안에서 왈칵 눈물이 나왔습니다.
동생은 내년에 결혼생각하는데 부모님이 저러고있으니 솔직히 노답이에요.
남편이 오늘 당직이라 내일 임밍아웃하려고 좀 전까지 아기신발, 임테기 싸고 있는데 아빠가 계속 카톡이 와서 넘 스트레스 받아요
내 잘못이다 그러더니 너넨 부모가 이혼하길 바라냐 그러길래 대꾸안하고 바로 차단박았어요. 진짜 이 행복 깨고싶지 않거든요...그동안 양쪽 부모님 돌아가면서 매일 전화해서 안부 묻고 하소연 들어주고 감정쓰레기통 역할 계속 해왔구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동생한테 전화해서 하소연하니 어쩔 수 없었어요.
근데 지금은 아기가 생겨서 더 이상 감점쓰레기통 역할을 하기에도 두 분 사이에서 양쪽 편들고 하소연 들어주는게 생각만으로도 벅차요. 그래도 어떻게 임신소식 알려야 할텐데 타이밍을 언제 잡아야할지 앞으로 친정은 어떻게 갈지 남편한텐 뭐라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힘드네요...

https://m.pann.nate.com/talk/366645309?currMenu=category&page=3&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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