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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대학생 애기엄마의 조언 제 심보가 나쁜건가요??

33살 동갑내기 신혼부부입니다
결혼은 2년 전에 해서 아이 갖기를 계속 시도 중이에요
아이를 크게 바라거나 간절해 하는 건 아니고 들어서면 낳아 키우고 안들어서면 그냥 부부로 살자~ 는 정도입니다

옆집엔 아들 셋 키우는 아주머니가 사시는데
그 중 막내 아들이 고등학생 때 동갑내기랑 사고쳐서 결혼을 일찍 한 바람에 대학생 부부와 같이 살고 계십니다
그 집은 아이가 3살인데 애기 엄마랑 오며가며 자주 봤어서 인사하고 지내고 아주머니랑은 가끔 커피 한 잔 하며 수다떠는 사이에요(편하게 어머니라 부르고 있습니다)

아주머니랑 만나면 항상 아이는 언제 가질거냐, 우리 애가 입기 작아진 옷인데 몇 번 안입혀서 깨끗한 옷 줄까? 이런 얘기들을 하시는데 사실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생기면 키우고 아님 말죠~ 저흰 괜찮아요~ 하면서 편하게 대화하는데 문제는 대학생 애기 엄마였어요..

인사만 데면데면 하는 사이였는데 어쩌다보니 벤치에 나란히 앉아있게 됐어요(저는 남편 기다리는 중, 애기 엄마는 아이랑 산책)
그래서 뻘쭘하게 있다가 아이를 주제로 얘기하기 시작했는데 애기 엄마가 아이 안가지시는거냐 못가지시는거냐 묻더라고요
사실 여기서 뭐 이런걸 묻지 싶었지만 내색 안하고
생기면 생긴대로 낳고 안생기면 안생긴대로 그냥 살려고 그런다 했어요

그랬더니 애기 엄마가 아기는 가지려고 하면 더 안가져지니까 집착을 버려야 아기가 생긴다, 나도 아기 가지려나 했을 땐 안생기더니 아기 생각 안하고 있으니 생긴거다, 언니는 좋은 사람이니까 아기에 대한 생각만 버리면 금방 아기천사가 생길거다 라는데.. 진짜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본인은 계획 없고 생각없이 고등학생 때 임신해서
학교도 최근에 야간대학으로 겨우 가고
남편분은 곧 군대가고 시어머니랑 둘이서 살게 생겼는데
뭐라도 된 것 마냥, 계획하고 임신 시도하다가 겨우 아이 들어서서 세상 행복했었던 사람인 것 마냥 저한테 아기 집착 버리라면서 되도않는 조언질을 하는게 열받더라고요
순간 화나서 표정관리 안되고 내 인생 내가 알아서 잘 하니까 너는 너 인생이나 신경쓰라 했더니

눈치 보다가 언니 위해서 한 말인데 기분 나빴다면 죄송하다,
아기 키우면서 힘든 일이 많았었는데 언니가 아이 가진다하니까 이런저런 말 한거다,
처음 신생아 키우다보면 많이 힘들고 우울하고 아기 왜 낳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텐데 그건 누구나 그런거니까 자책하지 말라는 말 해주고 싶었다,
아이 먼저 키워본 사람으로 그냥 얘기해주고 싶었는데 예민하게 반응하실 줄 몰랐다,
엄마가 너무 예민하면 아이가 힘들어하는데 언니는 착하니까 예민한 것만 빼면 될 거 같다
끝까지 되도않는 조언질 하며 사람 은근히 꼽주는게 황당하고 너무 화나더라고요

욱해서 너 사람이 싫어하는 티를 내면 그만해야지 예민하다고 꼽주고 있니? 사회 생활 안해봤다지만 너 너무 사회성 떨어진다 라며 한마디 해줬는데
저보고 언니는 심보 고치래요 심보가 못돼면 아기 천사 안생긴다고..
머리채 잡으려다 그냥 집 왔습니다

아주머니는 전해들은건지 못들은건지 별 말 없으신데 아주머니 만나기 약간 꺼려지더라고요
뒤에서 제가 아기에 집착하고 있단 식으로 저에 대해 안좋게 말해왔어서 그 애기 엄마가 그런 얘기 한 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2년간 수다떨고 친하게 지내면서 그럴 분으로 보이진 않았는데 그 애기 엄마때문에 만나기 싫어지더라고요
제 3자가 보기에 대학생 애기 엄마가 하는 되도않는 조언에 열받아하는 제 심보가 못된건가요??

https://m.pann.nate.com/talk/366643033?ord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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