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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추가)잘해준 애기 엄마에게 배신감이 듭니다..

초등학생 아이가 두 명 있는 엄마입니다.최근에 친해졌다고 생각하는 아이 엄마에게 배신감 드는데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초등학생 아이를 둔 어머니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애들이 단것만 찾아서 이빨 썩고 치료하고영구치 나오면서 덧나면 교정도 해야 하고.. 점점 치과 비용을 무시할 수 없는 거 아시죠.
그런데 최근에 친해진 아이 엄마(이분을 A라고 할게요)의 남편이 치과 의사라고 합니다.제가 아이 치과 비용 문제로 수다 떨 때는 자기 남편이 치과 의사라는 말 한 마디 없었는데다른 아이 엄마 통해서 알게 되었네요.제가 비용 때문에 끙끙 대는거 보면서 얼마나 우스웠을까요.
이렇게만 보면 남의 남편이 치과 의사든 뭐든 너 알게 뭐냐고 하실 수도 있겠네요.네. 저도 다른 사람의 남편이 그랬다면 이렇게까지 배신감 느끼진 않았을 겁니다.
A엄마는 타지에서 왔습니다.혼자 유모차 끌고 나와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했을 때 저도 옛날 생각나고 그래서다가가서 말을 걸고, 일부러 다른 아이 엄마들과도 친해질 수 있도록 주도하고 그랬습니다.
주변에 괜찮은 키즈카페라던가, 아이 병원, 육아 도우미 어플 등등 그런 것도 알려줬고아이 간식이나 뭐 맛난게 하나 생기면 가져다주고 나누고 했습니다.이제 막 결혼한 여자가 타지에서 아는 사람 없이 남편만 믿고 애 키우는게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에 한 행동이었습니다.
A엄마도 저에게 몇 번이나 고맙다고 했으니 제가 했던 행동이 오지랖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 댓가를 바라지 않는 호의를 베풀었음에도A엄마는 자기 남편이 치과 의사라는 것을 숨겼습니다.
말하면 제가 제 아이 들이밀면서 비용이라도 깎아 달라고 할까봐 그랬을까요?비용 때문에 고생한 것은 맞지만 그렇게 쪼달리는 형편도 아닌데요.혼자 지레짐작하고 아무 말 없이 저 힘든 거 공감하는 척 했다는 것에 배신감 듭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래 남의 남편이 직업이 어떻든 뭔 상관인가 싶다가도A엄마에게 베풀었던 호의가 전부 아깝고 밉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사람 마음이 참... 그러네요.
(추가)
댓글 보니 가관이네요. 누가 비용 때문에 배신감 느꼈다고 했나요?
만약 치과 의사라도 밝혔다 해도 상대방이 먼저 말 안 꺼내는 이상 내가 할인 해달라고 할 생각은 없어요. 아는 사람이 하는 병원이니 치료에 더 신경 써주겠지 하는 생각은 하겠지만 돈 문제는 다른 문제잖아요??
그래요, 제가 베푼 것들 큰 거 아니에요. 사실 조금만 발품 팔면 알 수 있는 별거 아닌 것들을 해줬죠.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어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거에요.그래도 제 나름대로 A엄마가 힘들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도와준거에요. 그게 비록 아무것도 아닐지라도 그 사람에게 도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거 라고요.A엄마도 그 때마다 고맙다고 말해줘서 제 입장에서는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치과 비용 때문에 힘들다고 했을 때도 많이 공감하면서 받아줬구요.
그런데 사실은 남편이 치과 의사래요.그 때 제가 했던 하소연이 얼마나 우스웠을까 하는 생각이 안 들 거 같아요?왜 나한테는 말 안 했지? 다른 엄마에게 왜 그걸 들어야 하지? 우린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겉으로는 웃으면서 내심 내가 빌붙어 먹을 사람으로 보였나?이런 생각 안 할 것 같아요??
저도 알아요. 남의 남편 직업이 무엇이든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그런데 그거랑 별개로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사실은 내심 나를 그런 사람으로 봤을 수도 있는거 잖아요. 이런 고민 하나도 안 할 거 같아요??

https://m.pann.nate.com/talk/366619755?currMenu=category&page=4&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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