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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다신 보지말자는 시어머니

편하게 음슴체 쓰겠음
모바일이라 오타나 띄어쓰기 맞춤법 양해바람

때는 지난 주말 있었던 일임
5월에 출산하고 조리원에 있다가
지난 주말 아기를 처음으로 데리고 시가 방문함
삼칠일도 안돼서 손주 보고싶어할까봐 냉큼 데리고 감

남편은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간다고
먼저 올라가있으라 해서 여름보낭에싼 아기를 안고
올라가서 현관문 초인종을 누르는데

시어머니가 문을 열며
어서와라 고생했다 정도에 첫마디가 나올줄 알았음
예상밖에 첫마디가 나와 당황해서 순간 얼음이 됐음

문 열자마자 아기를 보며 환화게 웃으며 맞이해줄줄 알았는데
첫마디가 온갖 짜증섞인 표정으로 애덥다며 버럭하심

아기와 나는 그 짜증섞인 어투의 말소리를 고스란히 듣고 서 있었고 어찌할줄을 몰라서 순간 3초는 얼어 있었음

그리고 집에와서 생각하니 그 보낭은 시어머니가 선물해준 보낭인데 그 보낭을 볼때마다 그 일이 생각나서 바로 버렸음

여름보낭이라 어차피 잠시하고 집안에 들어가면 바로 벗길 생각이었는데 애덥다는 그 말투며 화내는거며 그런 표정은 결혼하고 나서 처음이었음

친구들이나 주변에 우리 시어머니같은분 없다고
시아버지는 없어도 시어머니 잘 만났다며 자랑하고 다녔는데
그렇게 자랑하고 다닌게 산산히 부서지는 느낌이 들었음

그렇게 문전박대 대하듯 들어가서 앉아있으니
남편이 올라왔음
그래도 기분나쁜티 안내고 있었음

애기가 말을 못하고 갓난아기이니
의사표현은 다 울음으로 표현함
쉬야나 응가를 했거나 배가고프거나 등등
다 울음으로 표현하는데
애기가 우니 시어머니 갑자기 또 화를 내시며
애를 왜울리냐고 함
이게 장난으로 말하는게 있고 진짜 화나는 어투로 말하는게 있는데
후자였음

집에와서 생각하니 애기니까 울죠 어머니 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그땐 그렇게 말씀하시는 시어머니가 놀라웠고 당황스러워서
무슨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말도 못함

남편은 전화 통화한다고 베란다에있었고
그때마다 옆에 자꾸 없었음

시어머니가 남편없을때마다 이러는건가 싶기도 했음

시어머니의 마지막말에 꽂혀서 내가 하고싶은 말을 질러서
사단이 났음
거실엔 에어컨이 원래부터 틀어져있었고

태열이 있으니 시원하게 누워있으라고
저고리는 입은 상태로 보낭만 벗겼음

그랬더니

야야 애 춥다!!!! 하며 갑자기 또 버럭 하시는거임

그래서 예의는있되 이 말은 해야겠다 싶어서
어머니 아기가 태열이 있어서 이렇게 벗겨놓은거예요
그리고 아까는 애기 덥다면서 뭐라하셨잖아요
그랬더니


나한테 바로 꾸짖거나 뭐라하시면 될텐데
나한텐 아무소리도 안하시고

갑자기
아들을 불러서 안방에서 둘이서 한참을 얘기하더니
남편만 나와서는 짐을 싸고 얼른 나가자고 아기안고
부랴부랴 나와서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음
차안에서 남편이 하는 소리가
엄마가 얘기하는데 며느라기가 따박따박 대들고
내가 째려보면서 말했다함
내눈빛이 이상했다고.. 그래도 내가 시어머닌데 라며
아들앞에서 갑자기 울었다함
남편은 내편들어준다고 그렇게 말 할 수 있지 라고 말했다함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다신 보지말자고 내집에서 나가라했다고
그래서 남편이 짐을 싸고 나와 아기를 데리고 나온거임

지난 주말에 시어머니집에 방문해서
앞으로 다신 보지말자하는데
그대로 해주는게 나을지 아님
아무잘못도 없는 내가 사과를 해야하는건지
후자는 아니라고 보는데
답답해서 글 써봐요

아들한테 어제 문자로
며느리가 사과를 할때까지는 다신 내집에 올생각 마라
라고 왔네요
남편은 답장도 안보냈구요

남편은 외아들이고 홀시어머니이십니다

손주가 보고싶을까봐 삼칠일도 안돼서
데리고 가서 집에 첫 손자 보여드리려 데리고갔는데
애기가 이쁜지 어떤지는 자세히 보지도 않고
애 덥다 애춥다 애울리냐 ..
한번 안아보지도 않고 그렇게 쫓겨나듯 나왔네요

집에서 산후도우미분이 애를 봐주시고 계신데
출산 후 가족들에게 정서적으로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이런일이 생겨 주변에는 제얼굴에 침뱉기라 말하고 싶지도 않고
안방에 혼자 누워서 머리아파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제가 굽히고 사과를 하면 앞으로 또
시어머니께 제 할말을 못하고 살것같고
이참에 손주 보여드리지 말고 사는게 나을까요?
그래도 시아버지 안계시고 불쌍한 시어머니
조금은 걸리네요

다행이 남편은 제 편이예요.

https://m.pann.nate.com/talk/366619969?currMenu=category&page=3&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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