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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예비신부에게 교회 강요 못할짓 인가요?

제목만 보면 당연히 미친놈 소리 들을 거 저도 잘 압니다..

그래도 저에겐 정말 중요한 문제라 꼭 조언 부탁드려요

어찌보면 구질구질 할 수 있는 변명을 늘어놓는 것이지만 제 가정사 부터 얘기하겠습니다.

현재 가족은 어머니와 할머니가 계시고 어렸을 때 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기억도 안나는 유치원 때 쯔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공무원이셨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키워주셨습니다

고등학생 때 까지는 어머니와 아버지는 각자의 삶이 너무 고되셔서 고등학생 때 까지는 두세달에 한번 볼까 말까였구

중학생 때 부터 엇나가기 시작해서 고등학교는 자퇴하고 할머니 맘 고생 정말 많이 시켰었어요

못된 말도 많이하고 사고도 정말 많이 쳤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주변분들의 조언과 도움 덕에 늦게나마 공부를 시작해 대학도 나오고 지금은 괜찮은 직업도 가지게 되었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이 시기만 생각하면 저희 할머니께는 정말 미치도록 죄송합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재혼하셨던 거라 친 손자가 아닌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지금까지도 사랑해주시는 할머니의 유일한 소원이 제가 교회를 다니는 것 입니다.

신학대학을 나오시고 전도사 생활을 평생 하신 할머니 소원 외면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현재 여자친구와는 2년정도 사귀었고 이제 슬슬 결혼 준비 중입니다

저는 30살이고 여자친구는 27살이며 직업은 각각 공무원 , 은행원 입니다.

저희 어머니가 결혼 할 때 30평대 신축 아파트 하나 장만해 주신다 하셨구(지방이라 6억정도 합니다)

할머니는 현재 사시는 아파트를 처분하고 원룸하나 얻어서 사시고 나머지 금액은 저에게 주신다 하셨습니다(2억정도 지원 해주실 거 같아요)

여자친구 집도 부모님이 두분 다 공무원 이시고 여자친구를 아끼셔서 1억정도는 지원해주실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하시는 사업때문도 있고 고향에 좋은 추억이 없으시다고 서울에서 계속 사실 것 같아요.

평소부터 자기는 저한테 바라는거 하나도 없다고 엄마 신경쓰지말고 너만 잘 살면 그거로 족하다고 하시는 분이십니다.

할머니는 나중에 아내가 불편하다고 괜찮다 하셨지만 집 근처 원룸에서 사시게 할 예정입니다.

이 부분은 여자친구에게 사정을 구했는데 조금 불편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이해한다고 했습니다.(할머니 연세가 곧 팔순인 나이시고 친인척도 없으셔서 어느정도 불가피한 부분이고 성격자체가 고지식한 분이 아니셔서 여자친구도 할머니를 연애 초부터 좋아했습니다)

이렇듯 이해심 많은 여자친구이지만 교회 문제 만큼은 썩 달가워 하지 않네요

결혼하면 일요일 두시간 정도만 할머니랑 같이 교회를 나가주면 안되냐고 최근에 얘기를 꺼냈는데
평생 무교기도 했고 사실 일이 너무 힘들어서 힘들 것 같다고 그 부분은 조금 더 생각해보자고 해서 일단은 알겠다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 부분은 강요할 부분이 아니라고 하셨고 저도 이부분은 백프로 동의 합니다.

은행 일이 얼마나 고된지도 알고 그까짓 주말 두시간이 아니란것도 너무나 잘 압니다

제 여자친구 성격상 한 번 더 부탁하면 들어 줄 걸 알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몹쓸짓 하는게 아닌가 싶어 마음이 너무 복잡하네요


최대한 냉정하게 봐주시길 바래서 주저리주저리 자세한 사정까지 전부 써 봤습니다

글재주가 없어 재미없는 글이였을 텐데 끝까지 봐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어찌보면 답정너인 글이지만 인생 선배님들 말씀 듣고싶어서 글 적어봤습니다ㅠ

다만 제 욕은 하셔도 되는데 저희 할머니 욕은 제발 하지 말아주세요,, 저에게는 강요할 지언정 제 여자친구에게는 절대 강요하지 않는 분이시고 평생 남에게 피해 안끼치고 정직하게 살아오신 분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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