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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따라하지 말라는 친구.. 억울해요..ㅠㅠ+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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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준비 중 고민 되는 일이 생겨서 조언을 받고자 합니다.

저에겐 초등학교때 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어요.같은 초,중,고에 고등학교땐 고1,고2,고3때까지 심지어 수능장까지 같이 들어간 친구에요.
서로에 대해 모르는게 없고 가족보다 더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에요..


둘 다 비슷한 시기에 좋은 사람을 만나서 연애를 했고, 저는 3살위 예랑, 친구는 12살위 예랑이 생겼어요.

직장과 학교가 서로 먼 지역이 되면서 멀어졌지만 1년에 5번이상 만나고 거의 매일 연락할 정도로 친했는데 서로 결혼 준비를 하면서 친구가 저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어제 감정이 상해서 싸우게 되었어요.. 


일단 친구는 나이차가 나다보니 남친 쪽에서 결혼을 서두르고 싶어했지만 친구 부모님께서 나이차와 사업이 불안정 하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셨어요.

원래는 주변에 올해 가을 결혼 예정이라고 얘기를 하고 다녔지만 예상치 못한 반대로 결혼 준비 시작을 못하던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저희 커플의 경우 원래는 올해 봄에 계획했지만 예랑의 발령 문제로 어쩌다보니 올해 가을로 식장을 예약하게 되었어요.. 어쩔수없는  상황이었어요..


이때 친구가 농담으로 좋겠다.. 나도 결혼 허락 받았으면 우리 결혼도 비슷한 때에 했겠네! 우린 진짜 뭐가 있나봐 라고 했어요... 
 솔직히 친구는 갑자기 올스톱 된 상황에 괜히 저도 눈치가 보여서 에이 아니야. 이놈의 망할회사 때매 계획이 다 어긋나서 큰일이야 하하.. 이렇게 넘겼던 것 같아요.


친구 커플은 남친분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세요. 그래서 1주년때 고가의 명품 커플링으로 맞췄구요. 저희는 그때 20대 중반이었어서 주변에 그렇게 고가로 커플링하는 커플이 없었어서 실제로 처음 봐서 신기했고 축하해줬어요.


그러다가 현재 30대가 되어서 결혼 준비하면서 프로포즈링 겸 웨딩밴드를 선물 받았는데 같은 브랜드였는데 다른 라인의 반지였어요.. 정말 이것도 따라한게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웨딩드레스도 현재 저희가 결혼하려는 지역이 지방인데 여기서 웨딩플래너 통해서 드레스 투어 가면서 여러 군데를 가봤는데 저도 여자인지라 조금 고가여도 예쁜걸 한번 보니 다른 드레스를 보러가도 그 샵의 드레스가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거기 드레스를 예약했어요.


사실 지방이라 저랑 비슷한 스타일 좋아하시면 거의 대부분 이 샵에서 맞추시는것 같았어요. 


드레스를 맞추고 며칠 후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결혼 허락을 맡았다는 거에요. 저는 정말 진심으로 축하했고 너무 잘됐다고 맘고생 많았을텐데 우리 둘다 유부유부 고고 이런식으로 말하면서 정말 좋았어요. 제 일 처럼요.

그리고 저도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베프랑 같이 결혼준비를 하다니 결혼준비 머리아팠는데 신이나고 기분도 좋았어요. 


친구한테 제가 조사한 식장 리스트와 투어 다니면서 정리해둔 엑셀 파일을 보내줬는데 너 홀 어디 예약했다고 했지? 라길래 난 생화랑 밝은 분위기가 좋아서 A로 했어 라고 하니 
아...... 겹치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B도 괜찮던데 여기도 가봐 느낌 비슷해서 나도 엄청 고민했어 라고 하니A가 더 유명하잖아 그래서 너도 A한거 아니야? 라고 했고 뭔가 이때 부터 뭔가 기분이 안좋나 싶었어요.

제가 뭐 안좋은 일 있어?라고 물으니 한숨을 쉬더니 저한테 너무 서운하대요.

저 때문에 자기가 기대하던 결혼식을 망칠것 같아서 너무 스트레스라고 했어요.

그리곤 1년도 훨씬 지난 예전에 한 톡을 캡쳐해서 보내주더라고요.

서로 미래에 결혼 하면 입고 싶은 드레스를 보내면서 얘기했던 내용이었어요.


저는 이때만 해도 결혼에 대해 몰랐고 한참 이상한거에 꽂혀서 무광? 원피스 같은 드레스에 운동화 신는 스몰웨딩 사진을 보냈더라고요. 이렇게 결혼하고 싶다고. 

친구는 깊은 브이넥에 비즈가 박힌 드레스였구요.
공교롭게도.. 제가 예약한 드레스랑 비슷했어요. 
제가 예약한 드레스는 브이넥은 아니고 목까지 덮이는 비즈 디자인이에요..저땐 스몰웨딩에 빠졌었고 (이효리,김나영 결혼식 사진 보고...)
결혼식에 참석해보니 비즈있는게 예쁘더라구요.. 

아무튼.. 이래서 드레스도 저랑 겹칠까봐 비즈를 못입게 됐대요...... 

그런데 저희 같은 년도에 결혼해도 텀이 꽤 있거든요..
저는 9월 말. 친구는 12월 말이에요....

순간 너무 당황해서 디자인이 아예 다르다고 너가 원하는건 전체 비즈에 브이넥이고내가 예약한건 민자에 어깨랑 목 부분만 비즈 포인트 있는거라고... 했는데

이거뿐만아니라 같은 년도에 결혼 하게 된것도 가뜩이나 신경쓰이는데
식장 컨셉도 겹치고 드레스도 겹치고 심지어 웨딩밴드까지 자기들 커플링과 겹쳐서 

자신만의 결혼식을 하고 싶었는데 너무 속상하고 서운하답니다..........

제가 여기서 저도 너무 당황스럽고 황당한 부분도 있어서

이 지역에서 웨딩플래너 끼고 준비하면 취향이 비슷하면 식장이랑 드레스도 비슷해질수 있는것 아니냐 심지어 내가 다 먼저 예약했고 그리고 반지는 우린 웨딩밴드고 라인도 다른데 그 브랜드가 원래 웨딩밴드로 많이들 하는 브랜드 아니냐. 라고 따졌어요..

갑자기 친구가 울면서 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고 자기가 이상한거 아는데 결혼 만큼은 자기가 주인공이고 싶었는데 겨우 허락 받고 보니 제 결혼식과 자신의 결혼식이 비슷해지는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고 저보고 드레스라도 다른 느낌으로 바꿔줄수 없겠냐고 하더라고요...


내일 만나서 얘기 하기로 했는데 먼저 조언을 구해봅니다..ㅠ
서로 축사를 해주고 브라이덜 샤워도 같이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버려서 저도 너무 속상해요....
제가 드레스 변경하면 끝날 문제일까요??

결혼식은 모든 신부가 행복해야 하는 날이라는데....
같이 준비하는 입장에서, 오래된 친구로서 심란해요ㅠㅠ  

https://m.pann.nate.com/talk/366584571?currMenu=category&page=2&order=N


+)추가

조언 감사합니다. 
일단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친구와 더 멀어질것 같습니다. 저도 속상한 마음에 많이 울었어요..
정말 가족 만큼 생각했던 친구라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참 인간관계가 마음처럼 되진 않네요.
밤새 생각해보니 제가 바보같았던 상황들도 많았던것 같아요.
저는 친구와 친구 예랑을 진심으로 축복했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마찬가지이지만 친구 부모님이 저를 딸로 생각해 주실 정도로 가까워서 친구가 반대에 부딪혔을때 제가 오히려 찾아가서 어머니께 친구 예랑이 정말 친구를 아껴준다고 저도 처음엔 걱정했지만 몸과 마음 다 건강하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씀드렸었어요..
이부분에선 친구한테도 고맙다고 인사들었고 예랑분께서도 감사하다고 식사도 사주셨었어요..

그리고 웨딩밴드 예상해주신 그 T 브랜드 맞는데 친구는 웨딩밴드가 아니라 예전에 커플링으로 맞춘 반지는 숫자적힌 민자 반지였구요. 
저는 프로포즈링으로 알려진 셋팅 반지이구요.. 
이 부분에서 저는 브랜드가 같다는 의식 조차 못했어요. 저도 프로포즈 받은 반지이니까요..

이게 참 친구입장에서 아직도.. 모르겠네요.. 제 예랑 입장에선 그 친구 반지를 유심히 보다가 아 저 브랜드 따라서 사야지 하고 샀을리는 없으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새벽내내 통화,연락을 주고 받으며 얘기 했어요. 

제입장: 따라 한게 아니고 프로포즈 받고 보니 그 브랜드였고 애초에 라인이 다르고 디자인도 아예 다르다.. 너는 웨딩 밴드 이 브랜드로 할 생각도 아니었잖아..

친구 입장: 가보려던 브랜드 리스트에 그 반지도 있었다.
제입장 :계속 하려던, 해보려던 이라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인데 내가 너를 따라 했다는게 나는 이해가 안간다.  식장 리스트도 나는 카페 정보, 발품 팔아서 어렵게 알아보고 리스트 만들어 놓은건데 너 편하라고 보내준거고, 결혼식장도 몇개 없는데 겹칠수도 있는거 아니야? 그리고 같은 식장이어도 홀이 다른데 무슨 걱정인지 모르겠다.(비슷한데 홀 컨셉?이 살짝씩 다르더라구요) 
친구:겹칠수도 있는건 맞는데 너한테 화가 나기보다 내 상황이 너무 짜증이 났던것 같아.이제 허락맡고 준비 하려고 하는데 내가 원하던 식장과 너가 예약한 식장이 겹쳐서 내가 너를 따라하는 것 처럼 보일까봐도 있고 너랑 내친구 뻔한데 3개월 만에 비슷한 이미지의 결혼식 하면 비교할까봐 그게 너무 순간 스트레스였어..
그리고 드레스.......
드레스는 결혼식의 꽃이라고 생각해서 신중하고 싶었는데 저랑 비슷할것 같아서 고민이 많대요...   
제가 몰라서 그러는데..
브이넥+ 벨라인에 전체가 비즈로 반짝이는 드레스와
하이넥 볼레로(망사같이 덧대는 부분만 비즈)+ 머메이드라인 드레스가 정말 비슷한가요..??

이런식으로 계속 서로 자신의 입장만 얘기 하다보니 말이 결론이 안나더라고요.....

제가 결혼은 처음이라..
야외 결혼식이나 스몰 웨딩이 아닌이상 엄청 화려하게 호텔에서 1부,2부 이렇게 나눠서 하지 않는이상 비슷 하다고 생각했던것 같아요....ㅠㅠ 
결혼식 많이 가봤는데 무릎까지 오는 미니 드레스 입은 신부 빼고는 다 비슷했거든요.. 

친구에게도 대놓고 물어봤어요. 
우리 정말 오랜 시간 친구였는데 내가 무의식적으로라도 너를 따라한적이 있었냐고...
정말 겉모습부터 다르거든요.. 
저는 항상 단발이고 친구는 항상 긴생머리이고 저는 청바지에 티 입는걸 좋아하고 친구는 여성스러운 원피스 같은걸 좋아하는 스타일이고요..

친구의 답은 없었대요. 그냥 이번 결혼식에서 컨셉이 겹치는것 같아 속상했대요. 
저는 이미 예약을 해 놓은 상황이라 뭘 더 고칠수도 그리고 고쳐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어서
마지막으로 
나는 너가 나랑 같은 드레스를 입고 같은 홀에서 하루사이로 결혼했어도 마냥 좋았을것 같고 우린 정말 비슷한게 많구나 하고 축하+신기+행복 이 감정만 있었을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면 우리가 친구는 맞았나 싶기도 하고 나만 너를 좋아했었던것 같기도 하고 많이 슬프고 서운해 그래도 결혼식 예쁘게 준비하고 우리 둘다 결혼식 끝나고 보거나 좀 진정된후에 만나는게 좋겠다고 
얘기하고 끝났습니다. 
아 끝으로..많은 조언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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