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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성소주자 가족

흠.... 어디서 부터 뭘 어찌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누가 알까... 혹여나 상처를 받을까...

익명으로 글씁니다.

 

17살때 부모님 돌아가시고

13살 남동생과 둘이 남았습니다.

고모댁에서 1년동안 학대아닌 학대와 무시, 폭력을 당했고

18살때 14살 남동생과 함께 나와 고등학교 자퇴를 하고 혼자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사춘기였을 동생은 그 누구보다 착하게 이쁘게 잘 버텨줬어요.

대학교까지 보내고... 군대도 보내고... 졸업도 시키고... 취업은 본인이 잘해서 좋은곳에 들어갔구요.

매일 매일 누나 안부전화에... 메세지에... 참.. 좋은 동생입니다. 이뻐요... ㅎ

 

15년이 지난 지금도 매일매일 전화오고 밥챙겨먹으라고... 뭐하냐고... 일찍들어와 같이 저녁먹자고....

그러던중 어제 평소와 같이 일찍 들어오라며... 같이 저녁먹자고 하길래

알겠다고 햇죠.. 퇴근후 집에 가서 남동생이 해준 저녁먹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데

갑자기 본인 애인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처음 듣는 말이라서 사실 좋았어요.

평생을 애인관련이야기를 한적없던 동생이 애인생겼다고 하니까

만난지는 3년 넘었고 직장다니는 회사원이라고 하길래

3년이나 만났으면서 누나한테 왜 말안했냐고 물으니

누나가 싫어할까봐...하네요...

그리고는 본인 애인이 여자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남자라고...

 

사실... 이때 뭔가 쿵하고 떨어진 기분이였습니다.

아니.. 그냥 어지러웠습니다.

화가 나는것도 슬픈것도 증오스러운것도 괴로운것도 아닌 그냥 멍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남자와 같이 살고싶다며 허락을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아무 말도 못한채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밤새 한숨도 못자고 이런저런 생각에 아니.. 온갖 잡생각에 어지럽습니다.

 

그리고 결론내린게

일단 오늘 저녁에 퇴근후 같이 보자고 했습니다.

같이 저녁 먹자고...

그래도.. 동생이 사랑한다는 사람인데 한번은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그들을 축복은 못해주겠습니다....

그런데... 싫어하기도 싫더라구요...

사실 되게 복잡합니다.

지금 이걸 쓰고있는데도 뭐라고 쓰는지도 모르겠고...

 

혹시... 성소수자 가족분들은 어찌 받아드리셨나요...

그래도... 내 청춘 다 받쳐 사랑한 제 동생이 그사람덕에 행복하다는데...

그 행복을 제가 응원할수 있을까요...

마음으로는 하자 하지만 머리로는 아직 힘드네요...

참... 어렵네요...




 https://m.pann.nate.com/talk/366555048?currMenu=today&stndDt=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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