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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올핸 다섯 달 만에 벌써 11명의 기자가 누군가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354007 

일부발췌

다시, 두 명의 기자가 살해되었다.

지난 5월 6일 기자 루이스 엔리케(Luis Enrique)가 살해된 지 불과 나흘 만의 일이었다. 이번엔 두 명의 여성 기자들이었다. 45살의 제세니아(Yessenia)와 33살의 조안나(Johana). 대서양에 면하고 있는 베라크루스(Veracruz) 주 남부 작은 도시에서 차로 이동 중 여러 명의 무장괴한으로부터 근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들의 죽음은 2022년 기자 피살 건 수 각각 10번과 11번으로 기록되었다.

멕시코의 기자 피살은 이미 악명이 높다. 시리아와 이라크에 이어 세계 랭킹 3위다. 앞의 두 나라와 달리 멕시코는 전쟁을 치렀거나 혹은 치르는 와중이 아님에도 그렇다. 2000년 이후 멕시코에서 피살된 기자는 150명을 넘어서고 있다.

201812월 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이후 3년을 조금 넘기는 기간 동안 52명의 기자가 피살됐다. 직전 대통령이었던 엔리케 페냐(Enrique Peña)의 임기(2012-2018) 동안 48명, 그리고 전전 대통령이었던 펠리페 칼데론(Felipe Calderón)의 임기(2006-2012) 동안 47명이 피살되었다.

현 정부의 잔여 임기가 아직 3년 가까이 남았음을 감안한다면 이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숫자다. 기자 피살이 점점 격해지고 있다. 작년 2021년에 총 9명의 기자가 피살되었는데, 올핸 다섯 달 만에 벌써 11명의 기자가 누군가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  Articulo 19라는 비영리 단체에서는 2000년 이후 매년 멕시코에서 피살된 기자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각각의 칸에 피살된 기자의 이름과 소속 언론사가 적혀 있다.
ⓒ Articulo 19

 

기자 살해의 공식


그들의 죽음은 일률적이다. 보통 죽음 이전에 살해 협박을 받는다. 그 기간이 2-3일, 혹은 수년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는 기사를 썼다는 것이 협박의 획일적 이유다. 그러니 협박을 중단할 수 있는 유일한 조치는 그간의 기사를 철회하거나 더 이상 기사를 쓰지 않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기사로 인해 불편에 처한 이들은 일명 '나르코'라 불리는 마약 카르텔로 공식처럼 수렴된다. 이 정도가 기자 살해를 바라보는 멕시코 안팎의 일반적인 시선이다.


모든 죄는 나르코 일당에게 향하고 나르코를 제외한 모두에게 면죄부가 주어진다. 사건 해결 능력이 없는 제도권의 공권력이 섣불리 나서지 않아도 자연스레 공공의 적을 향한 암묵적 합의가 이뤄진다. 진실이 어떻든 결말이 어떻든 포악함으로 포장되어 공포를 조성하고자 하는 나르코 측이나 사건 해결 능력이 없는 공권력이나, 그리고 실제로 기자를 살해한 그 누군가에게나 두루 이로운 일이다.


그런데 사실, 그렇지 않다. 기자에게 대한 살해 협박과 피살 건 수 중 40-50%는 정치인 혹은 오랜 시간 경제력과 정치력에 기반해 토착세력으로 활동해온 사람들과 연관된다. 기자 살해의 경우 미제율이 95%에 이르다 보니 물증은 없다. 하지만 피살되는 기자들이 마지막까지 파고들었던 기사가 정치인이나 경제인의 부정과 비리에 관한 것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심증은 확연해진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규모가 작은 지방 도시일수록 기자 살해에 정치인이 연루되는 경우가 '나르코'로 대표되는 조직범죄가 가담하는 경우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물론 정치인 일부가 이미 '나르코'이거나 혹은 그들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정황이 공공연한 곳에서 이 둘 사이를 가르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지도 모르겠다. 


▲  2022년 5월 6일 쓰레기봉투에 담긴 시신으로 발견된 기자 루이스 엔리케의 피살 소식이 그가 40여 년 일하던 신문 < El Debate > 전면과 여러 페이지에 실렸다.
ⓒ Los Noticieris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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