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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홀어머니와 남친

결시친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이고 남친과 대학생때부터 약 6년정도 연애했습니다. 연애 초반엔 둘 다 결혼 생각이 별로 없었으나 오래 만나다보니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도 오가고 있습니다. 당장 결혼 하려는 생각은 아니기때문에 그냥 농담식으로 오가는 정도입니다.
근데 몇가지가 걸립니다. 남친만 보면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남친의 집안이 좀 걸려요.

저희집
부모님 두 분, 저, 동생 // 대체적으로 화목한 가정. 부모님과 노후 이야기도 함께 해 봤는데 다 대비되어 있다고 하심. 혹시나 제가 나중에 결혼하더라도 용돈이나 경제적 지원은 필요없다 하셨음. 현재까지도 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 주시면 해 주시지 한번도 부담 주신적은 없어요. 어머니는 전업주부시고 아버지는 아직도 일 하고 계십니다.

남친집
부모님( 별거중), 형, 남친, 동생 (형제 셋)
일단 남친 부모님은 남친이 고등학생일때부터 사이가 좋지 않으셔서 이혼은 안 하시고 별거중. 아들셋은 전부 어머님과 함께 살았음.(( 현재 제 남친은 취직 한 뒤 자취중. 같은 지역인데 집과 직장이 거리가 있어서 자취해요. )) 아버님이 술 담배 좋아하시고 어머님을 때리신 적도 있다고 남친에게 들었어요. (남친은 아버지때문에 질려서 술담배 싫어함) 사실 이 부분도 걸려요.. 물론 이게 대물림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버지의 가정폭력 이력이 아예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 같습니다. 어머님도 현재 일 하고 계시며 경제적인 부분은 저희집과 비슷해보입니다.(자가, 토지 소유 등) 저희집이 아니라 노후나 그런건 잘 모르겠어요.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남친 아버님의 과거 언행도 좀 걸리긴 합니다만, 제가 또 신경쓰고 있는 건 남친의 어머니에요. 이런 분이 시어머니가 된다면 어떨까하고 생각해보는데 아리송합니다 ㅠㅠ

1. 일단 돈이나 물질적인 욕심이 좀 많으세요. 휴일에도 출근해서 돈 벌고싶다는 말씀을 하신다든지 자식들에게 뭘 사달라고 하신다든지 자주 하십니다. 예를들면, 저와 남친이 백화점으로 데이트가면 가서 엄마 000도 사다 줘~

2. 남친과 제가 여행을 갈때면 남친에게 "엄마랑은 여행 안 가면서 여친이랑 가냐~ 엄마도 데려가라" 라고 하신대요. 당연히 진짜 같이 가자는 뜻은 아니지만 전 솔직히 들을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3. 남친 어머니 퇴근시에 남친보고 델러오라고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남친이 직업 특성상 시간이 좀 여유로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회사 통근버스가 있는데도 퇴근시간 맞춰서 남친에게 데리러 와달라 하실때가 있습니다. 한번은 저랑 데이트 중이었는데 갑자기 5시쯤되니 가야한다고 해서 왜냐고 물으니 엄마 퇴근시간 맞춰서 회사 앞으로 가기로 했다고 한 적 있어요.

4. 제가 과거에 고시 공부를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 남친이 어머니께 "여자친구가 00시험 준비중이다" 말씀드렸더니 남친어머니가 " 네 여자친구 00시험 붙으면 결혼해라~" 이러셨다고 남친이 아무렇지도 않게 저한테 전달한 적이 있어요. 저도 이 얘기 듣고 기분이 나빴습니다. 저희 어머니께 이 이야기를 드린 적 있는데 들으시더니 기분 나쁘다고 헤어지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5. 남친 어머니가 별거중이시기도 하고, 젊어서부터 직장을 다니셔서 남친이 학생시절일때부터 외조부모님과 교류가 잦습니다. 특히 남친 외할머니는 딸이(남친 어머니) 혼자이니 남친 어머니댁에 거의 매일같이 가신다고 합니다. 남친도 외할머니 사랑을 많이 받아서인지 통화도 종종 하고 할머니댁도 가고 용돈도 드리고 그러더라구요. ( 제 친구들은 이 부분에서 혹시라도 나중에 결혼하면 시어머니가 둘이 될거라면서 우려합니다ㅠ 저도 그렇고요..) + 친할머니도 손자바보..

일단 더 짜내면 더 있을 것 같은데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남친도 저도 직장 안정적이고 둘 다 연봉도 꽤 괜찮고 성격적으로도 잘 통하는 편이지만, 결혼은 남친만 보고 할 수 없는것이기에 슬슬 집안환경 배경(경제적인 부분x) 을 보게되네요.. 처음엔 효자가 가정에도 충실하다고 들어서 좋게 생각하고 만났는데 남자들은 결혼하면 더 효자된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좀 겁나네요..
엄마가 혼자라 나중에 모신다고할까봐 그것도 무섭고요. 전 집이라도 지어서 양가 부모님 아예 둘 다 모시고 살 거 아닌이상.. 시어머니 모시고 살고싶은 생각은 솔직히 없습니다. 이렇게 오래 연애하다보면 나중엔 정말 진지하게 결혼 이야기도 나올텐데, 남친의 가족들을 생각하면 결혼생각은 망설여지고, 그냥 지금 헤어져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에요.

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https://m.pann.nate.com/talk/366312386?ord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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