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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본인이 퐁퐁남 이라던 남친과 파혼했어요.+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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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서른넷 여자입니다.
한 살 어린 남자친구와 1년 정도 연애하고 결혼 준비하는 과정에서 파혼 하게 되었어요.주변 사람들에겐 그냥 여러가지 문제로 맞지 않아서 파혼 했다고 했는데어딘가에라도 말하고 싶어 익명의 힘을 빌려 푸념이라도 늘어놓으려고 판에 글을 올립니다. 전 남자친구는 제 친한 친구의 회사 후배였습니다.친구와 저녁 식사 자리에 우연히 조인하게 되면서 만나게 됐습니다.그때 당시 저는 외국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와 재취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라누구를 만나서 연애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그런데 전남친이 세 달 가량을 꾸준하게 저에게 관심을 표현해왔고 이렇게 나를 좋아해주는사람이라면 만나봐도 되겠다 싶은 생각에 연애를 하게 되었어요.
저는 만남을 시작하면서 부터 당분간 결혼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부모님께서 제 결혼 자금으로 모아두신 돈과 제가 직장생활 하며 모은 돈을 가지고 간 유학이기 때문에 더 이상 부모님께 손 벌릴 염치도 없고 지금은 커리어를 쌓아야 할 시기라 가까운 미래에 결혼 할 생각이 있다면 만나지 않는게 좋다고 말했습니다.전남친 역시 괜찮다며 본인도 아직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하여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한 8개월 쯤 되었을 때, 저에게 갑작스럽게 프로포즈를 하더라구요.저는 당황해 나는 지금 당장 결혼 자금이 없다 연애 전에도 이야기 하지 않았냐 했더니괜찮다며 본인이 8천 정도를 모아놨고 집에서 집도 해주기로 했다며 저는 몸만 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이 이야기를 듣고 저는 미안한데 그럴 수 없으니 헤어지자고 했지만 본인보다 제 연봉이 세 배 정도 많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똑같으니 상관없다고 하는 말에 저는 전남친이 이렇게 생각해주고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껴결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 결혼 하고 싶다고 말씀 드리니 너무 감사하게도 오천만원을 해주신다고하셨습니다. 저는 그 당시 재취업한지 얼마 안되어서 이천만원 정도를 모아제 쪽에서는 7천만원을 결혼 자금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저와 전남친의 집안과 금전적 상황을 말씀드리자면저는 서울 토박이로 초등학교만 한국에서 나오고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모두 외국에서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기업에 취업해 직장생활 한 5년 정도 하다 다시 외국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2020년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운이 좋게도 한국에 귀국 하고 3개월 만에 외국계 본사에 재취업이 되어 한국 지사에서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가고 싶었던 회사였고 한국에서 일하고 있지만 소속은본사라 주로 재택근무를 하며 지금까지도 일하고 있습니다.연봉은 6천 후반대 이며 저희 아버님은 사업을 하셨었고 어머님은 회계사이셨습니다.지금은 두분 다 4년 전에 은퇴하시고 작은 꼬마 상가 건물에서 나오는 월세를 생활비로 쓰고 계십니다. 노후 준비는 다 되어 있으시구요.
전남친은 지방 (어느 지역인지 자세히 쓰면 누군가 알아볼까 자세히 못쓰는 점 이해 부탁 드립니다.) 토박이에 초중고 대학교를 모두 그 지역에서 나왔으며 저와 만나고 있을 때 본인 고향 지역의 공단으로 이직해 다니고 있었습니다.연봉은 삼천대 초반에 부모님께서는 그 지역에서 유명한 식당을 20년이 넘게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노후 준비도 다 되어 있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남친 쪽에서 해주신다는 집도 그 지역에 있는 집이었지만저는 재택근무가 가능했기에 비록 친구들과 저희 부모님을 자주 만나는 것은 좀 어렵겠지만그래도 처음부터 집을 가지고 결혼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양가 부모님과 상견례도 하고, 결혼식장도 올해 10월에 잡아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그런데 2주 전 전남친과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갑자기 남자친구가저에게 자기는 좋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저는 의아해 무슨 말이냐 라고 물었더니 본인이 얼마 전에 퐁퐁남이라는 걸 인터넷에서보게 되었다며 자기랑 비슷한 것 같다며 웃더라구요.퐁퐁남이란 단어를 몰랐던 저는 검색을 해보니 과거에 문란하게 놀았던 여자와연애 경험은 없지만 능력 좋은 남자가 결혼하게 되면 그 남자를 퐁퐁남이라고 부른다고하는 걸 보고 너무 어이없어 지금 내가 과거에 문란하게 놀았으며 능력도 없는 여자인 거냐며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전남친이 하는 말이 저는 외국에서 오래 생활을 했으니 과거에 누굴 만났는지어떻게 아냐며 그리고 본인은 모아놓은 돈이 8천에 부모님이 4억 정도의 집을 해주시는데저는 7천 만원에 결혼 하려고 하는거 아니냐 면서 본인이 퐁퐁남인 것 같다고 말하는데 그 순간 몸에 피가 안 통하는 느낌이 들면서 정이 확 떨어지더군요.
바로 차를 세우라고 말한 뒤 차 안에서 나는 애초에 결혼 할 생각이 없었다.내 금전 상황이 부족했고 부모님께 손 벌리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거 네가 잘 알거다.그런데 결혼을 결심 한 이유는 네가 이런 내 상황을 이해해주고 상관 없다고 이야기 해줘서나는 그게 너무 고맙고 네가 나를 그만큼 좋아하고 아낀다고 생각해서 였다. 그런데 지금 네가 들어보지도 못한 내 과거에 대해 지레짐작을 하며 결혼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이상 나는 이 결혼 못한다고 하고저는 택시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얼마나 손이 떨리던지..저 유학 생활 하는 동안 남들처럼 연애는 했지만 절대 문란하게 생활하지 않았고정말 공부도 열심히 하고 노력하며 살았습니다.그리고 결혼한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뻐하시고 축하해주신 부모님이 생각나 눈물이 나더라구요.택시에서 한참을 울고 집에 들어왔을 때 부모님 얼굴을 마주하니또 눈물이 왈칵 나와 그냥 남자친구와 결혼은 없던거로 하기로 했다고이제껏 부딪혀온 점이 많았는데 그렇게 됐다고 펑펑 우니 부모님께서도더 이상 묻지 않으시고 우리 딸이 그렇게 결정했다면 분명 이유가 있었던 거겠지 하며그 후로는 일절 묻지도 않으시고 계십니다.

전남친은 그 날 부터 하루에도 수십통씩 계속 전화해서 제가 핸드폰 번호를 바꾸니집 앞에 까지 찾아와 자기가 잘못했다며 실수로 그런 말을 했다며 미안하다고 하길래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찾아오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했습니다.그 후로 저희 아빠께 전남친 아버님께서 몇 번 전화가 오는 듯 했으나 저희 아빠께서우리 딸이 결정한 일이니 저희도 번복은 없다고 하여 지금은 이렇게 마무리 된 상황입니다.

이 일을 겪고 나니 참 다시 누구를 만나기도 결혼을 꿈꾸기도 무서워졌습니다.행여나 또 다시 결혼을 생각하게 된다면 상대방이 저렇게 생각하고 있을까봐 무섭습니다.주변 친구들은 제가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아서 내막을 몰라 남자는 남자로 잊는 거라며소개팅 시켜주겠다며 이야기 하지만 지금은 그냥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앞으로 만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네요...ㅎㅎ

푸념처럼 늘어놓은 긴 이야기였지만 제 대나무 숲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지인들에겐 이야기하기도 민망하고 창피해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판에 이렇게 털어놓으니조금은 후련한 것 같습니다. 다시 정신 차리고 열심히 제 인생 살아봐야겠습니다.


https://m.pann.nate.com/talk/366282303?currMenu=category&page=1&order=N



+추가)

어머나! 운동 갔다 와서 자기 전에 한번 들어와 봤는데 많은 분들께서 댓글을 달아주셔서깜짝 놀랐습니다. 같이 화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주작이라는 분들이 계신데 주작 하려고 했으면 이것보다 자극적인 스토리로주작 했을 것 같아요 ㅋㅋ 
연봉에 관련해서 제가 잘못 적은 부분이 있어변명 아닌 변명을 좀 드리자면 연봉은 6천 후반인데 연간 총 인센으로 월급에 400%정도 받고 있어서 인센까지 합치면 8천 후반 정도 됩니다. 매번 전남친이 연봉 이야기 나올 때 마다 반올림해서 본인보다 3배 더 받는다고 해서 저도 3배로 적었었네요. 이 부분은 정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외국계 연봉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이크로 소프트나 구글, 메타 같은 IT 기업을 제외하곤 그닥 쎄지 않아요 ㅋㅋ 특히나 패션 쪽이나 F&B 같은 곳들은요. 자세히는 말씀드리긴 곤란하지만 저는 이 두 사업군 중 한 곳에서 일하구 있구요.아무튼 주작이라는 말도 듣고 신기하네요 ㅋㅋ
사실 전남친과 헤어지자고 한 다음 날 저희 집에 찾아와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왜 본인을 퐁퐁남이라고 칭했는지 물어보니 자기가 집까지 해오면 4억 8천 정도를해오는 건데 제가 해오는 건 7천만원 이라 자기가 더 많이 해온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그랬다고 하더라구요. 또 전남친 부모님께서 하고 계시는 식당 근처에 건물을 올리는데그게 완공되면 본인은 일 그만두고 거기에서 카페를 할 생각이라 금전적으로도 생각해보니자기가 더 많이 해오는 것 같아서 그냥 생각 없이 말 한거고 과거에 문란하게놀았을 거라고 본인이 확대 해석 한건 미안하다고 했는데 거기에서저는 또 한번 더 정이 떨어졌어요. 결국에는 이러나 저러나 자기가 더 많이 해오니너는 나한테 고마워 해야해 라는 소리인 것 같아서요.본인이 다 잘못했으니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해서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사람과는 결혼하지 못한다고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하고 일단락 지었습니다.
쓰다보니 또 길어졌네요. 아무튼 같이 화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좋은 주말 보내시고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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