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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시어머니가 시댁이 우습냐고 낼 집으로 오라고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일단 두서없이 쓸게요.

작년에 결혼을 했구요.
시어머니 그렇게 말하신거는
저번주 어버이날때 연락 안했다고

"너 시댁이 우습냐? 낼 집으로 찾아와'

이러셨는데 엄청 열받으셔서
통화 더 했다가는 쌍욕하실거 같으니까
끊으신 느낌이었어요.

다른거 다 떠나서
어버이날로만 이야기 하자면

결혼전 꽃바구니 10만원짜리
나름 큰거 사서 저녁식사 같이 했는데
보자마자 상견례도 안했는데
'내 아들 너주기 아깝다ㅡㅡ'
이러셨어요

남편형이 뭔소리가 이상한 소리한다고
그래서 그렇게 넘어갔는데

만날 때마다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드시는
말을 한번씩 하시는데 돌아버릴거 같거든요.


결혼후에는
작년 어버이날때
아버님 친구 자식들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줬다고
그러셔서 생화 꽃으로 사서
용돈 봉투준비해서 갔는데

꽃 달아드릴게요~
그랬더니
"너는 이런걸 아침에 와서 달아줬어야지"
이러셔서
너무 당황스럽고 우리부모님도 당일에 못만나고
남의 부모한테 한소리 들으니 더 기분이 안좋았어서

뭘해도 한소리 들으니까
올해도 진짜 갑갑했어요.

시부모님이 원하시는건
새벽부터 시댁에가서 요리하고
아버님어머님 진지드세요
며느리가 진수성찬 차렸어요.
10첩반상을 차려드렸어야하는데
못난 며느리가
할 줄 아는건 유튜브보고 음식한게
싱크대 한바탕 뒤집어 엎고
손까지 베이는 실력이라
손에서 피가 철철 나는데
아무도 너 손 다쳤니 챙겨주는 사람 없는
집안과 결혼을 한게
저의 큰 대역죄네요...
무뚝뚝한 집안이셔서
결혼 후 첫 생일에도 아무도 축하한다.
연락 한통 없던 분들이셨는데...

저는 시부모님 두분 형 생일까지
매년 챙겼는데~

이번년 초부터는 진짜 해탈을해서
말의 내성이 생겼거든요.
그런데도 만날때마다 '임신왜안하냐'
피임하냐하지마라 피임

명령조로 그러셨어요.

작년에는 전화로 꼭 임신 피임 이야기 꺼냈고
올해부터는 만날때마다 그러셔서
카페에서 엄청 큰소리로 너 피임하냐?하지마라
이 날
집가는 내내 박터지게 싸웠고
저희집 행사가 있어서 화해아닌 그냥 지나갔어요.

그리고 몇일 안돼서
시어머니랑 통화할 일이 생겨서
전화하자마자
"너 피임하니? 피임하지마라"
대답안하니까
시어머니가 말하는데 대답안한다고
뭐라하시더라구요.

"하지마라, 하지마라, "하지마라"
"네" 하고 끊고

진짜 죽고싶고
저도 모르게 손목을 긋고싶어서
눈물이 펑펑 났어요.
이렇게 자해하는 거구나
사람이 진짜 미칠정도의 충격과 공포가 생기면
이런 감정이구나 싶었고
자제하고 참았어요.


몇일뒤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확실히 말을 해놔서
2주뒤였나 시어머니 생신이었는데
피임이야기도 안하고
저한테 말을 안 붙이셔서
진짜 살거같았는데
이후로 연락 한번도 안했어요.

한달뒤 남편 생일이었는데
자가격리중 아빠 생신이었고
남편생일때 같이 저녁먹자 약속을 해놨는데

시어머니가 남편
생일인지 모르고 집안일좀 도와달라고
연락이왔는데 남편이 본인 오늘 생일이라고
약속있다~ 하니까

저한테 전화왔어요.
'넌 니남편 생일인데 나한테 왜 말안했냐고'
그럼 다음주에 보자고...


저도 남편 낳아주신 부모님이고
잘해드리고 싶은마음 굴뚝이에요.
남편생일전날 미역국끓여서
아침에 좋아하는 반찬이랑 아침상
차려줬어요.
나름 미역국 맛있게되서
시부모님도 나중에 해드려야겠다 싶었었구요,
좋은마음들은 계속 생기는데

만나기로 한날 저녁먹기로 했다고해서
시간맞춰 준비 다 했는데
어머니 피곤하시다고 안만난다고
아버님이랑 저녁먹으라고 하시는거에요
남편이 어떻게해야될지 모르겠다고
뭐가 기분이 안좋으신가? 그래서
그럼 우리가 집으로 가자고
내가 가서 미역국 끓이겠다고
가서 저녁먹자고 집으로 찾아갔는데

"피곤하다고 너네끼리 가서 먹으라고
그러니까 왜 이제오냐고"
고래고래 소리치시는거에요...
아까 일찍 왔었어야지
피곤해 죽겠는데 늦게 왔다고

그래서 전 벙찌고 남편은 계속 어머니
달래드리고
그럼 뭐 시켜서 먹을까?
그러니까 싫다고 그러시고

어머니 제가 미역국 끓여드릴까요?
이말은 대답도 안하시고
집가기전에도 제 전화안받으시고
문자도 답장 안하시더라구요.

남편이 결국 기분 풀어드리고
힘드시다면서 외식안하고
농막에서 고기 구워먹었어요.
설거지도 여전히 제가
아버님이랑 남편은 설거지 제가 해야되고
차리는 것도 치우는것도 서로힘드니
외식하자고해도
제가 차리는거 거들고
설거지 하면 되니까 집에서 드시는거 좋아하시거든요.

집에 돌아가는길에
다음주에 농막와서 일좀 같이 하자고
본인 힘들었다고...

그러니 더 연락하고 만나기 싫은건데..


이번 어버이날은 남편이랑 형이 일이 있어서
못만나니까 다음주나 시간 맞춰서
만나자고 그랬다고 저도 남편한테
전달받아서
분명 연락하면 너라도 와라 이러실분이라
그리고 가도 빈손으로 가나요
뭐 사가도
마음에 안들면 한마디하실거고
스트레스 받을게 뻔하니까
연락 못하겠더라고요.

저희 부모님도 어버이날인데
남편이 못가면 너라도 가야하는거 아니냐
그랬는데

이전일들이 너무 제 인생을 마감할정도로
싫어서 그나마 남편이랑 잘살아보자
참고 잘해주고 서로 사이좋게 잘지냈었는데


오늘 전화받자마자
"너는 며느리가 어버이날인데
전화한통화고 없냐고 시댁이 우섭냐ㅡㅡ
내일 찾아와라" 하고 끊으셨는데요.

손발이 떨리고
눈물이 왈칵 나는데 어떻게해야지 싶더라고요

당연히 어버이날 못찾아뵈었는데
연락안드린건 잘못이긴한데...
한소리 들을줄은 생각하긴 했는데
저 정도로 드라마처럼
제대로 시월드 느낌인줄은 몰랐어서요...
김치싸대기보다 더한 말싸대기를 때리실거 같은데

전화끊자마자
남편한테 말하지말고 오라고
문자왔는데

제 마음은
헤어지는게 낫겠다싶고
제 성향이 감정적이지 않고
엄청 이성적이에요

그 동안 참을 수 있는 선이
안 넘어져서 그래도 참아지는대로
살았는데

오늘로 진짜 절실히 깨달아져서요.
진짜 나를 며느리ㄴ으로
생각하시는구나.
종년 하녀 남편과 저희 부모님이 있으니
이정도지 저희 부모님없는
고아였으면 더하게 할 사람이구나.
물건살때 어린아이대할 때
소름돋게 무서운 사람이라는거
결혼한달 전 느꼈는데
진짜 나쁜 사람이구나 싶은데요

글을 쓴 이유는 혹시나
제가 생각하는 것들이 틀린건
있지 않을까 해서요.

제가 외곡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지 않을까 해서에요.

결혼해서 시어머니가 얼마나 중요한지..
제 친구 아는 언니 동생들은 시어니랑
진짜 잘 지내시고 카페도 가고
딸같진 않아도 서로 매너있는 사이로
잘 지내던데

글쓴내용말고 다른 일들 말하면
시어머니 70대 아니시냐고
며느리를 엄마들 세대처럼 대한다고
그러시거든요..
남편도 알아요
그래서 저한테 더 잘해주고
최대한 엄마랑 안만나게 하려고 한건데

제가 행복하면 시어머니가
힘드신가봐요.
제가 이제야 결혼하고 처음으로
살만해지니까
옥죄여오고 싶으신가봐요.

본인마음대로 저를 컨트롤 하기를
원하셨는데 만남자체가 없으니
이제는 괴롭히시려고 그러시는 걸까요..

저와 자식들앞에서
아버님한테 소리지르고 혼내고
쓸데없는 말하지말라고하고
이게 너무 반복되니
저도 아버님 혼나시는게 익숙해졌어요.
아버님은 본인이 힘드시니
저한테 시어머니한테 잘하라고 하시고

제가 연락안하면
시아버지한테 뭐라고하고
그럼 아버님이 남편과 저한테 뭐라고하고

익숙함이 정말 무서운거에요...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럽고
왜저러시지? 그랬는데
일년넘게 봐오니까 그 감정이 싹 사라진게
너무 소름이에요.

이 글을 쓰고 글 펑할수도 있지만
쓰고나니까 진짜 속이 후련해서요...
나 이런일이 있었다.
너무 힘들었다...
이거만 말하고 싶었었는데

낼 안만날거구요.
헤어지는 쪽으로 생각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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