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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친구가 자꾸 남편들이랑 만나자고 해요...

자랑도 허세도 아니고
진지한 고민입니다.

친구가 자꾸 남편들 껴서 같이 만나자고 합니다.
돌려돌려 거절도 한두번이지 미칠것 같아요.
"주말에 일정이 있다네, 남편이 요즘 바빠서,
나 할말 많으니 일단 우리 둘이 보자" 등등
써먹을 레파토리는 다 써먹었어요.

친구는 끈질기기도 하네여 ㅜㅜ
이번에도 남편이랑 같이 보자길래
그때 상황봐서 그러자고 대답했더니
'너희 부부는 뭘 같이 잘 안하냐고
왜케 너희 남편보기 힘드냐
우리 남편은 늘 나랑 어디든 같이 가는데" 라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사실 남편 껴서 보기 싫은 이유가 있습니다.
남편은 그냥 태생부터 부유한 집에서
귀공자처럼 자랐어요.
초등학교때부터 8학군 거쳐서
우리나라 최고대학 나온 뒤
해외 유명대학원 석사까지 하고
주변 친한 사람들도 다 남편이랑
비슷하게 자란 사람들입니다.
10년넘게 봤지만 욕 한번 한적이 없고
화가 날 상황에도 탓하거나 화를 내기보다는
해결책을 찾고 여유롭게 대처하고
그냥 딱 정말 유복하고 평화롭게 자랐구나 싶어요.

반면 친구 남편은 고졸인지 전문대 졸인지에
제대로 된 직장도 없어요...
그냥 무슨 직업학교에서 몇개월 배우면 되는
그런거 따서 일하는데 그 마저도 수입이
업앤다운이 심하고 돈 쓰시는거 보면
경제관념도 완전 제로에
완전 질 안좋은 청소년들 많기로 유명한
지역에서 자라 욕도 잘하고 성미도 급하고
여러모로 남편이랑 같이 만나봤자
남편이랑 친구 남편이 무슨 대화를 하겠나요.
게다가 친구 남편이 한참 형인데
친구 남편도 자존심 상할것 같은데 ㅜ
피차 안만나는게 나을것 같고
욕하실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창피할 것 같아요.

오빠가 소개해주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유하고 순딩순딩에
직업도 좋고 대화 주제도 좋은 의미로 다양한데
제 친구 남편이라고 같이 만났는데 저런 사람이면...
평생 살면서 저런 거친 사람은
아예 엮여본적이 없는 사람인데
진짜 같이 만나기 싫어요.

근데 이걸 솔직히 말할 순 없잖아요.
제 친구랑 저는 친합니다..
근데 친구도 자꾸 묻기 지쳤는지
엊그제 자기 서울온다고
남편들도 같이 만나자길래
그때 상황봐서 정하자니까
"니 남편은 왜 너랑 잘 안다니시냐. 진짜 만나기 힘드네"
이런 식으로 나오니 저는 속으로 '네 남편이랑
만나기 싫어서 그래... 우린 같이 잘 다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입밖으로 꺼내진 못하고
그냥 바빠서 그렇다고만 했어요...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친구랑 나쁜 감정 갖기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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