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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이혼하고 싶습니다.

저는 정색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남편은 웃상은 아니고, 무표정하면 약간 무서워보이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결혼 초에도 얘기했어요. 정색은 하지 말아달라고. 
근데 약간 뭐라고 해야하지.. 너무 여유가 없고 기준이 타이트해요. 
육아로 항상 트러블이 있는데, 주로 저는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하는 것 처럼 절대 안되는 상황이 아니고, 대안이 있다면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지 말자는 주의인데, 남편은 (제가 보기엔) 사소한 걸로 애를 잡아요. 
어제는 냄비 받침이 모자라서 냄비 밑에 책을 놔뒀는데, 애가 책 내용을 궁금해하면서 빼려고 하더라고요. 저는일단 위험하니까 냄비를 들었고, 애는 책을 빼갔어요. 
책 내용이 궁금하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위험한 행동은 하면 안되니까 안된다고 알려주되 당장은 그 책을 꼭 빼앗아야 하는건 아니지 않나요. 그냥 다른 책 꺼내서 냄비 밑에 받치고 뭘 뺏어~ 한마디 하고 밥 먹었습니다. (밥 시간이 늦기도 했음)
근데 남편은 그 책을 꼭 빼앗아야 뭔가 제대로 알려주는거라고 생각했나봐요. 자기가 아주 각잡고 훈육하려고 했는데 제가 중간에 자기 훈육하는 걸 훼방놨다고 생각했는지 아주 이글이글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옆에 친정아빠가 식사 중이셨는데, 눈치를 보시면서 요새 애가 놀이터에서도 궁금한게 있으면 못참더라~ 하면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고 하셨습니다. 
저도 부모님도 계시고 해서 좀 민망해서 "에이 뭐 그렇게까지 화 내고 그래~ "하면서 분위기를 좀 전환해보려고 했는데.. ㅎ아주 개분노 개정색 표정.......
진짜 너무 불쾌하고 모욕적이었습니다. 왜 누군가에게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건지? 부모님도 무시하는거라는 생각이 들고 너무 경우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동안 쌓인게 있어서 그랬을 수 있습니다. 제가 남편이 훈육할 때는 개입 안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하기는 하는데, 가끔 눈치로 그만하라고 한다든지.. 몇 번 그러기는 했어요. 왜냐면 진짜 개 오바스럽게 애를 잡거든요. ㅎ.. 만 2-3세 애 붙잡고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잘못했다고 해도 일장 연설 ㅋㅋ
저도 훈육 안하는거 아닙니다. 오은영 선생님 영상을 봐도 제가 훨씬 많이 봤고, 저는 원래 싱글때부터 인간 발달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내용들을 정말 많이 섭렵했어요. 
내 애가 잘못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 꼴을 잘 못보겠어요. 
저는 아직도 이게 그렇게까지 화날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가요? 
저는 너무 그냥 정나미가 떨어지고.. 뭐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글이글 개정색하면서 분노하는 그 표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런 대우를 참아가면서 살아야하나 참 ㅎㅎ..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진짜 결혼 쉽지 않네요. 다들 왜 10년씩이나 살다가 이혼하나 궁금했는데 이렇게 정내미 떨어지다가 보면 나중에 이혼하고 그러는건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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