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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아버지가 너무 싫습니다

안녕하세요. 와이프소개로 네이트판 사이트를 알게되었습니다.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는 이 카테고리에 조언을 구하려 글을 써봅니다.
저는 곧 40을 바라보는 남편이자, 7살 딸아이의 아빠입니다.
제목 그대로 저는 아버지가 너무 싫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충북 중에서도 주위엔 논,밭,산 뿐인 깡촌에서 나고 자란 사람입니다.또한, 누구나 알만한 전자제품회사에 입사해 임원까지 위임해 정년퇴직한 대기만성인 입니다.
때문에, 저는 초중고대학 전부 용돈,학원비,등록금 걱정없이 아버지의 지원아래 성장했습니다.
아버지는 평상시엔 무뚝뚝 그자체인 사람이었습니다. 집에선 말도 별로 없었고아버지와 살가운 대화조차 아니, 일상대화조차 길게 나눠본 기억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잘못을 했거나 본인의 마음에 들지않는 행동을 했을때에는광기어린 눈으로 소리를 지르며 저를 무차별적으로 때리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는 가족동반 회사 야유회에서도, 밖에서 사람들이 다 보는앞에서도 똑같았습니다.
어릴때의 전 항상 위축되어 있었고 자신감결여와 남의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쓰는피해의식에 쩌든 어린 소년 이었습니다. 때문에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와 관계없이 니 성격이 이상한거아니냐 라고 하실수있는데 정말 그럴수도 있겠지요.그냥 제 성격이 이상한건데 아버지의 학대때문이다 라고 합리화 하는것일수도 있겠지요.
결혼하기 직전, 아버지와 한차례 크게 마찰을 빚은적이 있었습니다.아버지에 대한 솔직한 마음과 지금껏 상처받았던 일들을 모조리 토해낸적이 있었습니다.
사이가 좋아지려고, 관계가 원만해지려고 가 아닌, 미안했다 내가 잘못했다 라는 말을 듣고싶어서 그 가부장적인 사람에게 그간 나 힘들었다 많이 힘들었다 라는 말을 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돌아온답은, 기억 안난다. 그래 내가 그랬자치자, 만약 그랬다하더라도 다 널 위해서 그런거다. 너 지금 어떤데? 좋은회사 취직도 하고 결혼할 여자만나 잘 지내고있지않냐? 이게 다 내 풍족한 지원아래에서 이뤄진 일이란말이야. 너말이야, 그정도도 구분못할정도로 모자른 인간이냐? 나이 30에 이제와서 부모에게 이렇게 막말을 퍼부을정도로 내가 잘못을 한거냐? 다른집 아들들은 맞고커도 커서 철들어서 부모한테 잘한다더라. 사내새끼가 나원참..
였습니다.
전 그날이후로 저 사람과는 연을 끊어야겠다 결심을 했고, 얼마안있어 결혼 후 독립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전화가 와도 받지않았고 카톡이와도 답장하지 않았습니다. 8년동안요.
물론, 8년동안 왕래를 안할수가없으니 아버지와 접촉이 일절 없었던건 아닙니다.아버지가 말을걸어도 자리를 피하거나, 꼭 필요한 대화면 최대한 단답으로 끝냈습니다.
엄마때문에 어쩔수없이 본가에 가야할때는 와이프랑 애기는 데려가지않았고 저만 후딱 다녀오거나 용돈도 엄마한테만 드렸습니다. (아버지랑은 알아서 나눠쓰라고)
얼마전 어버이날에도 늘 그랬듯, 엄마한테만 연락드리고 엄마만 따로불러서 외식시켜드리려고했는데, 아버지를 같이 데리고나왔더라고요. 저도 와이프도 딸래미도 아주 불편한 시간이었습니다.
요새 아버지 몸이 어디 자꾸 아프다고 엄마에게 전해들었습니다.오히려, 아버지가 이제 갈때가 다가오나보다 드디어. 라는 생각에 안도가 들더군요.
엄마는 이럽니다. 너네아빠가 아무리 너어릴때 그랬다고한들, 그래도 아빠지않냐고.지금 저렇게 늙어서 힘도없고 아프고한데 이럴때 장남이 도와줘야지... 너네 아빠잖아...우리가족 벌여먹여 살리느라고 저렇게 병들고 아픈건데 너가 도와줘야지...너네아빠가 너 얘기 많이한다고. 우리아들 우리아들 한다고. 이제라도 마음풀고 아빠좀 들여다보라고 전화도 하고 얼굴도 찾아뵙고 하라고 하나뿐인 아들이잖아... 이럽니다. 
저럴때마다 속이 터질것같습니다. 막 몸이 부글부글끓고요.
엄마말대로 그래 그간 받은게있으니 이거라도 하자 마음먹고 안내켜도 억지로라도 해야하는지,
아니면 지금까지 그래왔듯 없는사람치고 최대한 무시하며 지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부모님들이 흔히 그러잖아요? 너도 부모되어봐라 우리마음 이해한다 라고요.근데 저는 자식 키울수록 더 아버지가 이해되지않더라고요. 꼭 그랬어야만 했는지.꼭 그렇게 윽박지르고 때리고 그 어린애를 기죽였어야만 했는지, 날 존중해줄순 없었는지.

https://m.pann.nate.com/talk/366191440?currMenu=category&page=1&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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