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유머 [네이트판] 저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

막상 글을 쓰려니 너무 어색하네요.
음 제 속 이야기는 라포가 충분히 쌓인 정신과 의사에게만 털어놨었거든요.
근데 털어놓을 곳도 없고 내 이야길 들어주는 사람도 없어요.
그래서 그냥 써봐요...어두침침한 이야기라 죄송해요.
저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할지 모르겠어서요.
우선 저는 앓고있는 정신적인 질환이 대충 3개에요.
우울증, 조울증, 사회불안증
따라서 종종 집에 있어도 과호흡이 오고 항상 머리는 아프고 심장은 쿵쿵 뛰고 별거 아닌 일에도 너무 불안해지고 기억력도 많이 감퇴됬어요.
그냥 정신이 없다는 게 맞을 거 같아요..
극단적 시도도 한 번 했었어요...
그러다보니, 주변인에게 의지와 집착을 많이 하게 됬어요.
밀려오는 불안감, 널뛰는 감정, 허무감, 실패감...
그냥 안좋은 생각도 하고... 하루에 습관적으로 극단적 생각도 지속적으로 하는 거 같아요.
덕분에 정신과 의사도 정신병원 입원을 권유했었고요.
또 이때문에 직장도 못다니고 현재 빚만 남기고 퇴사했어요.
죽어도 못다니겠더라고요.
외로움, 불안감에 폰__도 인스턴트식으로 몇번 했어요.
상부에서 내려오는 정신 못차리냐는 꾸짖음에 내가 나를 놓고싶은 맘이 자꾸 들었어요.
그래서 당일 퇴사했어요. 무책임하지만요...
저에겐 정말 가장 친한 친구 두 명이 있어요.
한 명은 서로 쿨하게 지내는 사이지만, 한 명은 아니에요.
제가 정신 좀 차리고 보니, 의지를 엄마보다 많이 하고 있더라구요.
그 애를 (가) 친구라고 칭하자면, 그 (가) 친구는 근래에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나는 의지하고 싶은데, 이제 무슨 일도 아무것도 못할 거 같은데, 원래부터도 연락이 없는 애가 더 없어지더라고요.
이때문에 버려질까봐 너무 불안해졌어요.
그래서 카톡으로 장문으로 불안하다고 소리없이 외쳤어요.
그래서 (가)가 그러더라고요.
남자친구는 연락을 '유지'해야 지속되는 관계인데, 친구들은 아니여서 에너지를 소비하느라 그랬던 거 같다고요.
또 SNS 끊으래요.
그런 거 자꾸 보면 물든다고.....
물론 그 친구에게 그랬어요.
당연히 내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게 맞다고....
근데 제가 너무 이기적이라서 자꾸 기대고 싶어요.
차마 그런데 행복하게 연애 잘 하고 있는데, 그런 말을 못하겠어요.
그래서 그냥 담아두고 있는데 너무 힘들어요.
엄만 제 상태를 알아요.
하지만 제 뒷처리와 생업에 버거워 눈 감으면 주무세요.
아빠도 제가 정신과를 다녔던 걸 알아요.
(지금은 밖을 나가기 힘겨워서 몇달 째 집에만 있어요.) 근데.. 아빠도 생업이랑 대외적인 활동이 참 많으시고 원체 무뚝뚝하신 터라 서로 이야기도 안해요.
언닌 제가 식충이래요.
자고 밥먹고 그 외에 하는 게 뭐가 있냐고 해요.
저도 저 자신이 너무 미워요.
남는 건 후회와 속죄뿐이에요.
왜 나는 이거밖에 못하지? 왜 나는 이거밖에 안되지? 그런 생각만 되풀이해요.
새로운 시작을 못하겠어요.
나가면 일 저지를 거 같고 민폐만 될 거 같고...
엄마한테 말하니까 맞다고 그냥 집에서 조용히 밥만 먹으라고 하세요.
문득 허무감이 미칠 듯이 몰려와 오늘은 베프끼리 모여있는 단톡방에 말했어요.
내가 너무 집착을 한 거 같다....
특히 (가)에게 너무 그런 거 같다...
그냥 너희들이 잘 됬으면 좋겠다고요.

쓰고나니 내가 너무 이 아이들에게 짐을 지운 건 아닌가 싶은데, 5분이 지나서 자삭도 못해요.
저는 이대로 가선 몇십년동안 히키로 살며 죽을까 살까 햄릿의 그 문장처럼 살아가는 건 아닌가 또 연쇄적으로 불안해져요.
정말 그러면 안되지만 너무 너무 너무 힘들어서 이제 끝내고 싶어요.
너무 끝내고 싶어요
미치겠어요. 너무 삶이 힘들어요.
나로 인해 주변인들은 더 힘들어요.
하루는 목매달까 그 고민을 하고 하루는 은방울꽃을 먹을까 하루는 청산가리를 어떻게 구하지? 이러는 나 자신이 두려워요.
다른 사람에게 이걸 털어놨더니 그냥 죽으라고 하더라고요.
못내 관성적으로 내가 겁이 많아 수그러드는 모습이 너무 싫어요.
몇달동안 하루종일 불을 끄곤 소파에 누워만 있어요.
저도 이게 멍텅구리같은 짓인 걸 아는 데, 진짜 너무 힘들어요.
변명하자면 무기력이 너무 심해요.
내게 주어진 건 머릿속으로 끝없이 밀려오는 상상...그 뿐이에요.
인생이라는 무게가,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게 너무 죄스러워요.
이마저도, 내 감정 하나도 해결못하고 여기에 해갈할려고 써내려가는게, 내가 왜이러나 싶고...

.. 죄송해요. 이만 줄일게요...

https://m.pann.nate.com/talk/366171027?currMenu=today&stndDt=20220511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게시판 설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