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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양가 인사- 이게 같아보이시나요

아니 자꾸 자기도 인사 똑같이 했다길래
너무 열받아서 올려봅니다.

곧 결혼 앞둔 예신이구요.
서로 양가집안에서 지원받은거 없고
저희끼리 알아서 결혼합니다.

예랑네 집은 친가외가 각각 20명넘는
6남매 8남매 이런 대가족 친척들입니다.
심지어 서로 친하고 왕래도 꽤 잦고
예랑네 사촌들끼리도 따로 모일정도로 친해요.
모이면 무조건 고기-술-술-1박2일 루틴이구요.

저희집은 친가 3남매 외가 남매가 끝이고 그나마도 잘 안모여서
사촌들끼리는 평소에도 데면데면 합니다.
모여서 밥한끼. 거기서 끝나거나 길어야 카페한번 가고 끝입니다.
(어른들 유전병으로 술을 다 못하심)

그래도 우리집보다는
어떻게보면 사이좋은 친척들이라 좋은게 좋은거다
콩가루아니라 다행이다 생각하며 받아들였고

연애시절부터 참석은 안했지만
하도 이야기를 많이들어서 거의 예비시가 친척들 스토리를 외울지경이었어요. 모임패턴도 알게된 이유가.
늘 예랑이 술자리 뒷치닥거리를 하는걸 봤기 때문이에요 ㅠ

결혼앞두고 다행인지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예랑네 집은 미뤄왔던 모임추진으로 난리가 났죠.
마침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행사가있었는데
코로나 너무 심해서 미뤄졌었거든요.
예랑네 친가 고모 칠순/ 외가 할머니 팔순?

근데 이참에 고삐풀린듯 모이자고 하더라구요.
예비 시부모님은 안그래도 언제 인사시키나(저를) 했는데 잘됐다며
같이 오래요. 와서 맛있는 밥 먹고가래요 ㅎ
그 집 분위기상 인사안해도 뭔소리 나올것같아서
그래 차라리 따로따로 보느니 한몫에 보자 하고
그래도 나름 중요한 행사들이니 잘 차려입고 갔습니다.

솔직히 너무 불편해서 토할뻔 했습니다.
밥만 먹어도 불편한 자리에,
어른들은 술파티가 벌어지고 그 와중에 새로운 얼굴이 있으니
모두 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술권하다못해 안마실거면 술이라도 따라달라고;;
극구 거절하니까 꼬장부려서 결국 예랑이가 제손겹쳐잡고 대충 따르는 시늉만 해줬어요 ㅠㅠ 기분이 너무 더럽더군요.

저를 일으켜 세워 자기소개하라는 친척도있었답니다 ㅎ
더웃긴건 ㅋㅋ 시킬건 다 시키면서
정작 이 행사의 주인공은 또 제가 아니고
저의 첫인사를 위해 마련된 자리가 아니다보니
진짜 존중못받는 느낌이더라구요..
계속 구석에서 이름모를 고모, 고모부 돌아가며 훈화말씀 듣고
이름모를 조카들한테 머리뜯기고....

오랜만에 모인 자리고 술자리가 계속되다보니
아무도 집에갈생각을 안하고, 2차에 3차에...
집에는 거의 새벽 1-2시에 들어간듯합니다.
심지어 친가쪽모임에선 노래방까지 가는바람에
근처 카페로 도망치듯 나와있었습니다.
예랑이 저한테 연신 미안하다하구요...

하 이런 거지같은 모임을 연속 두번이나 참석했고
저는 할만큼 다했다고 생각해서
내가 결혼전에 이만큼 인사드렸으니 이제는 뭐 없다.
결혼후에는 명절때 우리시댁에 오면 뭐 마주치기야하겠지만

그거 아닌이상 따로 볼일없고, 모임들 일절 안갈거다.
욕을 먹던말던 상관없다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번 어버이날
저희 친정에 논의할것도 있고 겸사겸사 인사하러갔는데
사전에 저랑 상의없이 부모님께서 양쪽 조부모님을 부르셨더리구요. 예랑한테도 갑작스런자리라 미안하다 했지만
부모님은 어버이날이기도하고, 손주사위 인사는 드려야할거같아 한번에 불렀다하셔서 예랑도 흔쾌히 오케이해주었습니다.

식사자리에 가보니 양쪽 조부모님(모두계심)외에도
친가 고모가 와계시더라구요.
우연히 할아버지댁에 와계셨는데 같이 오지말라 할수가없어 같이 오게된..? 상황이라했습니다.

무튼 점심 식사후 잠시 카페에가서 담소나누다가 헤어졌고
그 이외에 다른 친척들 만남은 따로 없었습니다.

그러고 신혼집에 정리할게있어
예랑과 들어와서 정리하면서 얘길하는데
우연히 양가 인사관련 얘기가 나와서
나는 진짜 할만큼 했어~ 했더니
갑자기 예랑이
나도 오늘 갑자기 자기네 가족들 다 인사드렸네~
서로 인사 잘한거네~
마치 똑같이 했다는 식으로 얘길해서

아 자기도 새벽까지 술자리에서 불편하게 앉아있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고 처음본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서 자기소개하고 인사드렸어?
했더니

예랑은 아 그게 아니라~
어쨌든 자기도 내 친척들 다봤다는 얘기고~
나도 오늘 자기네 부모님이 갑자기 어른들 다 부르셔가지고~ 자기친척들 다만났으니~ 나도 할만큼은 다 했다는거지~

음? 이게 뭔 소린가요
양가 친척들을 뵙고 인사드렸다. 까지는 공통점인지 알겠는데
뉘앙스가 이상하더군요.
저희부모님이 갑자기 조부모님들 부른게 기분나빴다면
백번양보해서 그럴수있지만
할만큼했다가 똑같이 적용되너요..??

예전에도 은근슬쩍 똑같다고 말하는게있어서 좀 꽁기했는데
(잘 기억은 안나는데,
예비시댁에서 사은품?같은걸로 받은 화장품 저 주신적있고,
저희집에서 스마트워치 예랑 주라고 사주셨었는데
그때도 양쪽에서 똑같이 선물받았다고해서 )

진짜 유치뽕짝인거 같아서
어디 말도 못하겠고.... 그나마 대나무숲에 외쳐봅니다.

https://m.pann.nate.com/talk/366180808?currMenu=best&stndDt=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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