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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제가 바보인가요...?

오빠는 40초, 나는 30후. 장거리.

오빠도 나도 나이가 있는지라 3주 동안 진지하게 연락했어. 오빠랑 나는 같은 직업인데다 오빠가 집이든 뭐든 결혼 준비는 끝난 상태라 오빠가 계속 결혼 이야기를 했었지.

내가 휴가 쓰고 오빠를 보러 3시간 기차타고 갔고
그날 서로 마음에 들어서 오빠 집에 가서 3일 있었어.

오빠는 여자친구랑 1년 전에 헤어졌다고 했어.
근데 오빠집 욕실에 여성청결제가 있었고, 화장대에는 화장지우는 클렌징 패드가 뚜껑이 열린 채로 있었어. 오빠는 전여친 거라고 했어. 근데 오빠 말대로 헤어진 지 1년이 지났으면 클렌징패드가 다 말라 있어야 하는데, 뽀송뽀송 했어. 순간 너무 혼란스러웠지만 아니겠지 하고 넘어 갔어.

오빠는 다음 날 저녁에 출근해야 했는데, 나보고 자기도 휴가 쓸까 하는데 나 때문에 오빠가 회사에 눈치보일까 봐 아니라고 난 혼자 있어도 된다고 했어.

그렇게 2일을 집에 혼자 있고, 오빠는 저녁에 출근했어. 출근 전에 밖에서 데이트 할 수도 있었지만 피곤할 오빠 생각해서 밥만 먹고 들어 오자고 하고 오빠는 낮잠자게 했어.

사실 피곤해서 오빠 집에서 시켜 먹고 싶었는데 오빠가 너무 깔끔해서 집에서 뭐 시켜 먹는걸 안 좋아 하는 느낌이 드는거야, 그래서 오빠한테 맞춰서 나가서 먹었어.

점심으로 나는 뼈다귀 해장국, 오빠는 내장탕. 고기가 너무 질겨서 먹지를 못하겠는거야. 먹다가 가만히 있으니 왜 안 먹냐고 물어 봐서 고기가 너무 질겨서 못 먹겠다고 하니, 딱 봐도 질기다~ 한 마디 하고선 오빠 혼자 잘 먹는 거야..다른 거 시켜 줄까?아님 나가서 다른 거 뭐 사줄게 할 줄 알았는데..결국 거의 남기고 나왔어.

그리고 오빠가 예민한 편이라 아침에 퇴근해서 자는데 내가 옆에 있으면 깰까봐 나는 작은방에 가서 잤어.

내가 이제 집으로 가야 하는 날 오빠가 한숨 자고 일어나서 또 역에 태워 줘야 하잖아~하는데 조금 섭섭하더라구..그리고 그날이 화이트데이였는데 가는 차안에서 오빠 오늘 화이트 데이래!!하니까 자기는 그런 거 챙겨 본 적 없다, 받은 적도 없다는 거야.

나도 오빠 본 지 3일밖에 안 됐는데 뭘 바랐겠어.
그래?사탕이라도 하나 사줘야겠네?하고 담번에 막대사탕 하나 줘도 괜찮았는데. 말이 참 서운하다고 해야 되나.

그리고 오빠랑 나랑 속궁합이 잘 맞았어. 그건 나도 인정하는데 오빠가 다음 번엔 섹스 더 잘해보자 하는데 음 뭐랄까, 사귀는 것처럼 되었어도 그래도 정식으로 사귀자는 말이 먼저 나와야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역에 도착했고 내려서 오빠가 한 번 안아 주고 나는 차타러 갔어. 3시간 걸려서 도착 했는데도 연락 한통 없는 거야.

만나기 전에는 아무리 늦어도 연락텀 1시간 반 넘긴 적이 없었는데, 내가 4시 반 차 타고 갔는데 밤 12시까지도 연락이 없었어. 내 카톡도 읽지 않고.

순간 드는 생각이 아!나 가지고 논거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5시간 넘게 연락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더라. 바쁠 수도 있지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 근데 내가 오빠 보러 갔다가 3시간 차 타고 다시 돌아 오는데 아무리 바빠도 도착했냐고, 지금 바빠서 나중에 연락하겠다 정도도 못 해줄 정도였을까.

결국 나는 울면서 오빠한테 카톡으로 갖고 논거냐고 욕 빼고 엄청 모진 말을 쏟아냈어. 나이 처먹고 뭐 하는 짓이냐고..며칠 뒤, 말 심하게 한거에 대해서 장문의 카톡으로 몇 번이나 사과했어.

오빠는 이미 화가 날 대로 나서 나랑은 못 만난다고 연락처 지워 달라고 했고 나는 다시 한 번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연락처 다 지웠어.

그리고 아랫 부분이 조금씩 간지럽더니 점점 더 심해지는 거야 산부인과 갔더니 성병이라고 하더라고. 태어나서 성병 처음 걸려봤어.

분명 내가 아는 오빠는 조심스러운 성격에 술도 좋아하지 않고 문란하지 않아 보였는데..

병원에서 남자분도 같이 치료 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다 끝난 마당에 연락하기도 그렇고 연락처도 없고. 다 내 업보다 생각했어.

그러던 와중에 2달 만에 연락이 온 거야.
내가 1달 뒤에 직장때문에 오빠 있는 부근으로 이사가거든. 그래서 하는 말이 보고 싶다고 오면 보자는거야. 내가 이사 갈 때까지 다른 여자 안 만나고 기다리겠다고. 둘 다 적은 나이 아니라고, 아예 자기 집으로 들어오면 좋겠다고.


근데 나보고 서운했다고. 오빠한테 나만 챙겨달라는 것처럼 느껴져서 서운했다는 거야. 내가 오빠 배려해서 다 맞춰줬는데도.

그리고 정말 간절했다면 이번 달이라도 시간내서 3시간 거리라도 날 보러 왔을 것 같은데, 내가 그쪽으로 이사가는 6월에 보자는 건 음...

그래서 내가 그냥 이번 달에 중간에서 보자했는데 서로 ok 되었는데 담날 연락이 없어서 내가 먼저 연락해봤는데 이번 달에는 바쁘다는 식으로 얘기하길래, 하루 정도 시간 내서 만날 생각은 없나 보다 싶어서 그럼 괜찮다니까 또 평일에 보자길래 아니라고 오빠 지금 몸살도 나고 바쁜데 나 땜에 시간 내는 게 미안하다고 하니까 말 돌리더라고.

지금 이렇게 쓰고 보니까 내가 가스라이팅을 당한건지 이젠 사람이 무섭다...

그냥 남자 안 만나고 혼자 살게. 그게 맞는 것 같다.







객관적으로 써주시는 건 얼마든지 괜찮지만,
너무 아프게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https://m.pann.nate.com/talk/366134781?currMenu=category&page=2&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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